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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한국만빼고’ 사재기...유통가가 보여준 상생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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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윤 생활산업부 기자

서울경제

텅 빈 마트 진열대와 노랑머리의 외국인들이 길게 늘어선 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 전역과 미국으로 확산하면서 매일 접하는 글로벌 뉴스다. 현재 한국도 매일 100명가량의 확진자가 늘고 있어 안심할 수준은 아니지만 사재기 등 소비시장이 극단적으로 흔들리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한국만빼고’라고 할 수 있겠다.

논란이 많은 정부의 ‘공치사’는 논외로 하더라도 국민이 차분하게 코로나19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식품·패션·뷰티·마트 등 유통가의 상생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신천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에 지원물품을 보낸 유통기업들은 셀 수 없이 많다. 판촉물로 쓰려고 쟁여놨던 마스크를 무상으로 지원한 기업도 있고 라면과 빵·치킨·건강음료 등 각자의 주력 제품을 차례로 기증한 식품기업 역시 수도 없다.

이뿐만 아니다. 국민들이 지갑을 닫아 막막해진 농가를 위해 마트에서는 농산물을 대거 구입해 싼 가격에 내놔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줬다. 특히 이마트는 철 지난 강원도 감자에 이어 대구·경북 지역의 사과 등을 완판시키며 유통가의 ‘키다리 아저씨’로 자리 잡았다. 또 백화점과 마트 등은 입점 수수료를 감면해주며 중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이처럼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서 덩치 큰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고 이는 유통가 전체의 상생 경영으로 이어졌다.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유통법 개정을 통한 규제 강화만을 주장하고 있다.

이커머스의 등장으로 대형 유통업계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대량 물품 지원을 했던 식품업계 역시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 올해 1·4분기 실적 감소가 불 보듯 뻔하다. 이제는 정치권에서 화답해줄 차례다. 총선 이후 다음 국회에서는 보다 현실적인 시각으로 유통법 개정에 임해주기를 바란다.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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