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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에게 `올림픽 연기`는 악재일까 호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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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5번째에 머물러 있는 박인비(왼쪽)와 세계랭킹1위 고진영. [사진 제공 = 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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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며 2020 도쿄올림픽이 결국 1년여간 연기됐다. 도쿄올림픽 골프 출전 선수는 남녀 각각 60명으로 올림픽 개막 한 달 전인 6월 말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뽑을 예정이었다. 국가당 출전 선수는 2명부터 최대 4명. 세계랭킹 15위 안에 4명이 이름을 올리면 '최대 4명'의 선수가 출전할 수 있다.

한국 여자골퍼들은 올해 세계 톱10에 들어도 올림픽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즌 초반부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특히 세계랭킹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을 비롯해 6위 김세영, 10위 이정은, 11위 박인비, 13위 김효주까지 모두 '세계 톱15'에 이름을 올렸다. 이 중 단 4명만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의 '집안싸움'은 전 세계에서도 주목했을 정도다.

하지만 올림픽이 연기되며 사실상 '출전 경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특히 1년 뒤에도 상위 랭커들이 현재의 세계랭킹을 유지하면서 경쟁 체제를 그대로 이어가리란 보장도 없다. 하반기에 시즌이 재개될 때부터 메이저대회에 대한 전력을 대폭 수정하며 랭킹을 끌어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안정권'으로 분류되는 세계 1위 고진영과 3위 박성현은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한다. 올림픽이 정상적으로 열리지 않을 것이라는 건 어느 정도 예상했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자신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개막을 기다리던 고진영은 코로나19가 미국에서 확산되자 국내로 돌아와 훈련 중이다. "지금 훈련은 웨이트트레이닝과 샷 연습을 거의 비슷한 비중으로 하고 있다"고 말한 고진영은 "시즌이 다시 시작될 때까지 지금의 훈련 패턴과 변함없을 것 같다. 보충하고 채워야 하는 부분에 집중해 더 연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직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성현은 지난해 부상을 당한 어깨 재활과 동시에 스윙을 가다듬을 시간을 벌었다. 박성현은 "훈련은 늘 하던 패턴으로 진행하고 있다. 스윙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고 잘 해결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서두르지 않고 장기적인 플랜을 세워 잘 준비해 나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올림픽 출전권 전쟁'에서 가장 많이 주목받은 선수는 역시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다.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5번째에 머물러 있어 불안했던 박인비는 올 시즌 이례적으로 초반 4개 대회에 모두 출전하는 초강수를 뒀고 우승 1회와 준우승 1회를 거두며 가파르게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로 투어가 중단되고 올림픽이 연기되면서 박인비도 새로운 계획을 세우게 됐다. 내년 그의 나이는 만 33세. 적지 않은 나이지만 박인비는 "내년에 다시 한번 도전해볼 계획"이라며 "올림픽에 나가게 된다면 국민에게 기분 좋은 소식을 전하는 걸 목표로 삼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 연기가 좋은 소식이 된 선수들도 있다. 2016년 이후 슬럼프를 겪다 지난해 여름부터 서서히 예전 기량을 회복하고 있는 세계 13위 김효주와 4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당시 세계 15위 안에 들고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현재 세계 18위 유소연은 다시 샷을 가다듬고 추격할 시간을 벌었다.

'올림픽 골프 연기'로 세계 골프계 관심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에게 쏠리고 있다.

건강을 회복하고 랭킹을 끌어올릴 시간은 벌었지만 적지 않은 나이에 한 살을 더 먹는 것은 경기력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올림픽 출전'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우즈는 지난해 10월 조조챔피언십 우승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최근 허리 부상이 재발해 대회 출전을 자제하는 상황에서 시즌 중단은 당연히 호재다. 하지만 내년 우즈는 만 45세가 된다. 부상에서 회복하는 것도 더디고 재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오히려 시간이 우즈에게 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우즈는 세계랭킹 11위로 미국 선수 중 7번째지만 출전 가능성이 있다. 세계 3위 브룩스 켑카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했고 세계 5위 더스틴 존슨은 올림픽 불참을 선언했다. 이제 1명만 더 제치면 되는 우즈는 마스터스가 연기되면서 세계랭킹을 끌어올릴 시간을 벌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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