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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총]'위기 속 기회' 박정호 SKT 사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사라질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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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코로나19 시국 따른 '경영위기' 가감없이 전달

"저평가된 한국-SK텔레콤의 가치, 세계가 다시 볼 것"

뉴스1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26일 서울 중구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영성과, 사업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2020.3.26/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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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SK텔레콤의 경영에도 적지 않은 위기가 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전세계가 극찬을 보내고 있고 디지털 기술로 위기 극복과 신사업 경쟁력을 찾는 계기도 될 것으로 자신합니다. 이같은 모범적 대응으로 자본시장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는 사라질 것입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엄격히 시행되고 있는 가운데 26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제 36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코로나19가 국내에 급격히 확산되던 지난 3월13일에 주가 20만원선이 붕괴됐다. 이번주 초까지만 하더라도 16만5000원까지 떨어지며 역대 최저 수준의 주가를 찍었다가 최근 소폭 반등해 17만원대 중반에서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박정호 사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 발언을 한 것은 이같은 SK텔레콤의 주가 흐름이 코로나19 공포로 인해 지나치게 '저평가'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대한 모범적 대응을 보이고 있는 한국 정부와 SK텔레콤이 이번 위기를 기회로 삼아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면 기업 가치가 반드시 회복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날 박정호 사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경제 침체가 SK텔레콤의 경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가감없이 전달했다.

가장 타격이 큰 분야는 보안사업분야인 ADT캡스다. 박 사장은 "보안사업부는 지난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었지만 ADT캡스의 경우 주요 고객중 하나인 자영업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휴폐업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해지율'이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이 급증했기 때문에 SK텔레콤의 '커머스 사업부문'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 역시 타격이 불가피했다.

박 사장은 "주문이 증가한 곳은 주로 생필품 분야이고 매출 단위가 큰 여행, 레저 등의 커머스 매출은 오히려 감소해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의 본류인 이동통신분야 역시 해외여행객 급감으로 로밍분야 매출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 SK텔레콤 오프라인 매장 내방객도 2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미디어 사업은 재택근무, 외출 자제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박 사장은 "우리는 이 상황이 더 나빠질 수도 있다고 본다"면서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플랜까지 마련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박정호 사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대한민국과 SK텔레콤이 오히려 세계에 모범적인 사례를 남기는 국가와 기업으로 자리잡으면서 저평가된 가치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세계 각국으로부터 코로나19 모범 대응 국가로 극찬을 받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저평가)가 사라지고 세계 경제가 회복되는 시점에는 한국 경제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SK텔레콤도 ICT 기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하면서 이 기회에 클라우드 기반의 업무 전환, 디지털 경쟁력 강화 등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고 있다"면서 "지난해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 네트워크에 대해 세계 유력 통신사들이 앞다퉈 협력을 요청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극복 사례까지 더해지면 SK텔레콤의 가치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은 코로나19로 인한 감염 우려를 최소화하기 위해 방역과 예방에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였다.

발언순서 전까지 마스크를 끼고 있던 박 사장은 자신의 발언순서가 돼서야 마스크를 벗고 의장석에 올랐다. 사업보고와 계획에 대한 브리핑이 끝난 박 사장은 다시 자리에 앉아 마스크를 착용했다.

주총장 현장에 대한 방역도 강화했다. 주총장인 T타워 수펙스 홀은 수주 전부터 출입을 폐쇄하고 소독과 방역을 거쳤으며, 현장 운영진은 출입구에서 일일이 참석자들의 체온을 측정한 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만 입장을 시켰다. 또 참석한 주주들이 최소 4~5개 이상의 의자 간격을 두고 앉도록 자리를 배치했다.

이날 SK텔레콤 주총현장은 예년과 달리 참석자가 확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지난 2019년 동일한 장소에서 진행된 SK텔레콤 주주총회장은 참석한 주주들도 빼곡히 들어찼었는데, 이날은 배석한 경영진을 제외하면 주주들의 참석은 좌석의 3분의1을 채우지 못할 정도로 적었다.

이에 SK텔레콤은 주총장에 참석하지 못하는 주주들을 위해 처음으로 주총현장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중계했다.
esth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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