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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한진칼 주총 D-1일, 국민연금도 조원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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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상보) 3자연합이 제안한 김신배 전 부회장 선임안도 찬성... 사실상 한진칼 현 경영진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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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칼 회장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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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이 한진칼 주주총회를 하루 앞두고 조원태 회장의 연임안 등 한진칼 측이 추천한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 전부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다.

KCGI(강성부펀드) 등 한진칼에 도전장을 던진 3자 연합 측의 사내·사외이사 후보 7명 중에서도 2명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는 했지만 사실상 국민연금은 한진칼 측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칼과 3자 연합 모두 각각 7명의 사내·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고 국민연금은 이 중 7대2로 한진칼 측 손을 들어준 셈이다.

국민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는 26일 오전 8차 위원회를 열고 한진칼, 대한항공, KT&G 주총 안건의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한 결과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김석동 전 금융위원회 위원장, 박영석 자본시장연구원 원장, 최윤희 전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원장, 임춘수 마이다스PE(프라이빗에쿼티) 대표, 이동명 전 법무법인 처음 대표변호사 등 한진칼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5명 전부와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서윤석 이화여대 교수 등 총 6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나머지 3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해서는 "적정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려워 반대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사내이사 선임안에서도 한진칼 측의 사실상 완승 결정이 내려졌다. 위원회는 조원태 회장과 하은용 대한항공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한진칼 측이 제안한 2명의 사내이사 후보 전원에 대해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3자 연합 측이 제안한 3명의 사내이사(비상무이사 포함) 후보 중에서는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에 대해서만 찬성표를 던졌다. 3자 연합 측의 배경태·함철호 후보에 대해서는 "적합한 이사회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증대에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정기 주총 의결권은 지난해 연말 주주명부 폐쇄 시점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의결권이 있는 지분을 기준으로 조 회장 측은 37.5% 가량의 지분을 확보했다. 이는 조 회장 본인 지분 뿐 아니라 모친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 동생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 정석학원 등 특수관계인 지분은 물론이고 미국 델타항공(10%) 카카오(1%) GS칼텍스(0.25%) 대한항공 자가보험 및 사우회(3.79%) 등이 더해진 숫자다.

반면 KCGI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의 3자 연합 측의 지분은 28.78%다. 당초 이들은 지난해 연말까지 31.98%의 지분을 확보했으나 이들은 실제 28.78%만큼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반도건설이 투자목적에 대해 '경영참여'라고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보유 지분(8.28%) 중 5%에 대해서만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국민연금이 사실상 조 회장 측 손을 들어주면서 양측의 지분율 차이는 10%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3자 연합 측이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올해 들어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려왔음을 감안할 때 이번 정기 주총에서 패하더라도 3자 연합은 즉각 임시 주총 소집을 요구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 24일 3자 연합은 KCGI와 반도건설 측의 추가 지분 매입으로 보유지분이 42.13%에 이른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한편 위원회는 대한항공이 이사선임 방법을 종전 특별 결의에서 보통 결의로 바꾸기로 한 데 대해 "정당한 사유가 없다"는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또 사외이사로 전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원장을 지냈던 조명현 고려대 경영대 교수를 선임하는 안에 대해서는 "기금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다. 또 KT&G의 안건에 대해서는 재무제표 승인안, 이사 보수 한도 승인안 모두 찬성표를 던지기로 했다.

황국상 기자 gshw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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