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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이례적 고충 토로…발 묶인 김광현의 향후 계획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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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 참가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봄이 시작되는 3월, 야구하기 딱 좋은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지만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에겐 시련의 시간들이 지나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습격은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김광현에게 심리적 고통을 안겼다. 김광현은 24일 이례적으로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답답한 마음을 표현했다. ‘나한테만 불행한 것만 같은 시기’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느껴지는 불안한 감정을 장문의 글에 담았다. KBO리그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 강한 멘탈을 구축한 김광현이기에 그가 쓴 글에서 강제로 야구를 못하게 된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이 절절하게 느껴졌다.

캠프 합류 후 좋은 페이스를 이어오고 있었기에 현재 상황이 더 아쉽기만 하다. 빠른 적응을 위해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돌입한 김광현은 시범 경기에서 8이닝 동안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순항했다. 선발 로테이션 진입 희망도 실력으로 밝혔다. 그러던 와중 전혀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으로 캠프가 중단됐고, 시즌도 연기됐다. 김광현으로선 허무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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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13일(한국시간) 플로리다 로저딘 셰보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프링캠프에서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주피터(미 플로리다주) 최승섭기자 | thunder@sportsseoul.com


현재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 캠프지가 차려진 미국 플로리다 주피터에 남아 일부 선수들과 개인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곧 결단의 시간이 다가온다. 캠프 기간 동안 이용할 거주지의 계약 기간이 끝나기 때문이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25일 스포츠서울과 통화에서 “집 계약기간이 끝나면 김광현의 선택지는 2가지다. 주피터 인근에 구단 지정 호텔이 있다. 거기서 머물면서 훈련을 이어갈 수 있다. 또 하나는 연고지인 세인트루이스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곳에도 이미 집을 마련해뒀다”고 설명했다.

캠프 중단 후 훈련 시설 구하는데 애를 먹은 몇몇 아시안 메이저리거들은 귀국을 선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광현은 한국행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혹시모를 돌발 상황을 막기 위해서다. 추후 미국이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통제할 수 있는 최악의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모든 건 선수 본인이 내려야하는 선택이기 때문에 보다 신중한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루키다. 현재로선 구단의 지침에 따르는 게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

김광현은 5월 중 개막을 바라보고 몸을 만들고 있다. 부정적인 생각이 김광현을 괴롭히면서 자신과의 싸움도 동반하고 있다. 관계자는 “14년 동안 구단에서 내려준 지침에 맞춰서 생활해왔는데 갑작스런 천재지변에 어떤 판단을 할 수 없는 기다림이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부정적인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막은 언젠간 한다. 오히려 지금 시간이 김광현에게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고도 본다. 캠프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도 크게 올랐다. 멘탈이 단단한 선수니 잘 이겨낼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광현도 “이번 기회로 나를 다시 한번 되돌아 볼수 있었던거 같다. 자만 할 수 있었던 나에게 채찍을, 나의 멘탈을 조금 더 강하게 키우는 기회인 것 같다”라며 강하게 마음을 추스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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