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V-리그 시즌 종료 논의, 1분 만에 끝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처음 겪는 조기 종료에 세부 사항 논의서 진통

CBS노컷뉴스 오해원 기자

노컷뉴스

한국배구연맹은 코로나19로 파행을 겪던 도드람 2019~2020 V-리그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노컷뉴스DB)


시즌 종료는 1분 만에 합의했다. 하지만 구단의 이견은 분명하게 갈렸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23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도드람 2019~2020 V-리그의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남녀부 13개 구단 단장(단장 대리 포함)이 모두 참가한 이날 이사회는 오후 3시30분에 시작돼 곧바로 리그 중단에 의견을 모았다. 하지만 회의가 3시간 가까이 이어진 이유는 따로 있다. 2005년 V-리그 출범 이후 처음으로 조기 종료되는 탓에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극명하게 충돌했기 때문이다.

6라운드를 진행하던 중 리그가 중단된 탓에 총 36경기를 치러야 하는 남자부는 적게는 31경기부터 많게는 33경기를, 30경기로 6라운드를 완주하는 여자부는 적게는 26경기, 많게는 27경기를 소화해 순위 산정이 쉽지 않았다.

결국 리그 종료 시점을 모든 팀이 같은 경기를 소화한 5라운드를 리그 종료 기준으로 합의했다. 현재 남녀부가 6라운드가 중단된 시점에서 순위 변동은 없다.

다만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으며 리그 최종 순위가 정해지지 않은 탓에 다음 시즌 신인 드래프트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에서의 선발 기준이 모호해졌다. 시즌 종료 기준 상위팀은 기록을 인정받을 수 없지만 선수 선발 시 순번이 낮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13개 팀 단장은 리그 종료 순위의 역순으로 구슬의 수를 나눠 확률 추첨하는 기존 방식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또 다른 쟁점은 상금이었다.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는 만큼 이 상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정규리그 순위가 인정되는 만큼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결정한 정규리그 상금 인상안을 따라야 했다.

남자부는 1위부터 3위까지 1억2000만원, 7000만원, 3000만의 상금을 받는다. 여자부는 1억원, 5000만원, 3000만원이다. 하지만 이 상금은 6개 구단이 모두 KOVO에 전달해 코로나19 피해 기부금으로 사용한다. 일부는 리그 중단으로 어려움이 생긴 전문위원과 심판, 기록원 등을 지원하는 데 쓰인다. 다만 이 방법에 대해 각 구단의 의견이 달라 합의점을 찾는 데 상당한 시간을 보냈다.

리그 일정이 단축되며 기록과 자유계약선수(FA) 자격 등에 의견도 나눴다.

현재 V-리그는 남자부 36경기, 여자부 30경기를 기준으로 하지만 리그가 조기 종료되며 최대한 선수가 유리한 쪽으로 일시적으로 기준을 조정했다. 올 시즌의 개인상 시상도 5라운드를 기준으로 하되 선수 누적 기록은 6라운드 출전분도 인정하기로 했다.

FA 자격 취득의 경우 ‘팀이 소화한 경기의 40%’가 기준이나 6라운드까지 각 구단이 소화한 경기로 기준을 완화했다. 다만 FA 협상은 차기 이사회가 열리는 4월 초 이후에 개시된다. 체코에서 열기로 예정된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 드래프트 역시 코로나19의 여파로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이사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조원태 KOVO 총재는 “시즌 종료에 대해서는 1분 만에 끝났다. 아무도 이의가 없었다”면서 “결론은 금방 났는데 논의과정이 길었다. 선수 피해가 없도록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