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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FOLDER- 추적_5·18_40년] #3 말투부터 손짓까지…그들의 ‘청문회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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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학살? 책임전가 음모!” 리허설까지 한 ‘3각 편대’ 심층 해부

“저는 절대 관여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저에게 책임을 전가하고자 하는 음모입니다.”

1988년 11월, 국회 5·18청문회장.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은 시종일관 당당하고 고압적인 태도를 유지했습니다. 광주학살에 대한 책임을 묻는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여당 소속 청문위원들은 질책하지도, 따져묻지도 않았습니다.

김희송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교수는 이런 모든 것이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시나리오에 따른 것이었다고 말합니다. “단순히 예상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 두는 정도가 아니라, 호텔에 모여서 청문회장과 똑같이 카메라까지 설치해 두고 예행연습을 한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여당 의원은 이렇게 질문하고 그에 대해 답은 이렇게 하자’, ‘그 답을 할 때엔 이런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어’ 이런 식으로 시시콜콜한 부분까지 계획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