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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美-탈레반, 평화합의 체결… 14개월 내 아프간서 미군 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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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평화합의를 체결했다. 이 합의가 이행되면 지난 2001년 9·11 테러 뒤 미국의 아프간 침공 이후 이어진 미국과 탈레반의 군사적 충돌이 마무리될 수 있다.

29일(현지시각)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아프가니스탄 무장조직 탈레반이 18년여에 걸친 무력 충돌을 종식하는 평화합의를 타결했다.

이날 도하에는 미국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탈레반 측에서는 물라 압둘 살람 자이프 등 고위 지도부가 도착했다.

양측 대표는 29일 카타르 도하에서 만난 뒤 합의서 서명에 앞서 낸 공동 성명에서 탈레반이 무력 행위를 중단한다는 합의 조건을 지킨다면 아프간에 파병한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국제동맹군이 14개월 안에 모두 철군하기로 했다.

이날 맺게 된 '도하합의'에 따라 미군은 이날부터 135일 이내에 1단계로 병력을 8600명까지 줄일 예정이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하는 미군은 약 1만2000명이다.

나토도 "이날 합의를 지지하고 파병 규모를 줄이겠다"면서도 "실제 상황이 악화한다면 병력을 다시 증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탈레반과 맺은 도하합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보내 효력과 이행을 보증해 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미국과 탈레반의 평화합의안이 타결됐지만 완전한 평화 정착까지는 멀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계적 미군 철군 과정에서 생길 돌발 변수, 철군 후 빚어질 내전 재발 가능성, 정파간 갈등, 여성 인권, 이슬람국가(IS) 세력 확장 등의 난제가 있기 때문이다.

[이경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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