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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팝업★]"범불안장애有, 정신질환 백화점"..'슈가맨3' 김사랑, 세기말 천재 뮤지션의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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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헤럴드경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 캡처


김사랑이 범불안장애를 고백하며 앞으로 음악 활동을 다짐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에는 가수 김사랑이 출연했다.

1999년 당시 뮤지션을 꿈꾸던 청소년들의 우상이었던 김사랑. 직접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하면서 데뷔와 동시 세기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던 천재 뮤지션으로 '제2의 서태지'라고 불리기도 했다. 이날 김사랑은 만화가 기안84의 제보로 소환됐다.

김사랑은 20년 전 'Feeling'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등장했다. 유희열이 "1, 2집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3집이 기억이 안난다. 앨범이 그 이후 나왔냐"고 묻자 김사랑은 "나오긴 나왔는데 6년이 걸렸다"고 답했다. 이와 같은 더딘 앨범 작업 과정으로 대중으로부터 차츰 잊혀지게 됐다는 것.

당시 '천재'라는 수식어와 주변의 기대에 대한 부담감을 털어놓으며 김사랑은 "사실 저는 천재가 아니라 완전히 노력형이다. 그러니 앨범이 나오기까지 오래 걸렸던 것"이라며 "정말 제가 천재라면 여러가지를 하더라도 빨리 냈을 거다. 천재처럼 잘 할 수 없어서 겨우 작업해서 앨범 하나 만들었는데, 주위 사람들이나 다른 사람들은 제가 일부러 곡을 안내는 거라고 생각하셔서 속상했다"고 말했다.

주위 사람들은 김사랑이 앨범을 내지 않는 이유가 천재의 '게으름' 때문이라 생각했다. 김사랑은 "심지어 다른 뮤지션 분들도 저랑 같이 음악을 안하려고 하셨다. 혼자 하는 이유가 있을 거고 고집을 부릴 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김사랑은 사람을 피하다 우울증, 대인기피증까지 앓게 됐다고.

김사랑은 "병명이 범불안장애인데, 정신과적으로 보면 정신질환백화점이다. 대인공포에 무대공포까지 겹쳤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저는 성인 ADHD다. 그러다보니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하고 혼자 작곡을 다 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김사랑은 앞으로의 계획과 관련해 "음악을 멈춰본 적은 없다. 멈추는 건 말이 안되는 거고, 다시 노래 만들려고 시동 걸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한 유희열이 "천재 소리 듣는게 아직도 싫냐"고 묻자 김사랑은 "듣고 싶은데 요즘은 안하시더라"고 너스레를 떨며 "마흔 살 먹은 천재, 늙은 천재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해 그 향후 음악 활동을 기대하게 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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