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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19 강타' 충북 백화점·마트·전통시장 매출 반 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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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들 "메르스 때보다 더 심해…생필품 매출은 일시 증가"

백화점 "매출보다 고객 안전 중요해 판촉 행사 자제"

(청주=연합뉴스) 이승민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충북 유통업계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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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기자 촬영]



감염을 우려한 시민들이 외출 자체를 꺼리면서 백화점, 대형마트는 물론 전통시장과 소상공업까지 가릴 것 없이 매출이 많이 감소했다고 상인들이 입을 모았다.

28일 오후 3시께 청주시 서원구 전통시장에는 손님이 띄엄띄엄 한두명씩 오갈 뿐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장 상인들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의자에 앉아 TV를 시청하는 모습만 눈에 띄었다.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송기두(66)씨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지난 주말부터 손님이 급감해 매출이 50%가량 줄었다"며 "팔리지 않은 재고는 폐기해야 해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그러면서도 "메르스 때 보다 훨씬 상황이 심각, 장사가 안되니 점포 주인이 월 임대료의 10%를 깎아주기로 했다"며 "전통시장 방역을 자주 해 주고 마스크나 손 소독제를 지원해주면 시민들의 불안을 조금 덜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흥덕구 현대백화점에서도 코로나19 사태 이전 인파로 북적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인기 있는 음식업체들이 입점한 지하 1층 식품관 테이블도 절반이 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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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복대동에 사는 최 모(33) 씨는 "각층 매장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방역도 잘 되어 있는 것 같지만,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감염 위험이 있다는 걱정에 백화점 가기가 불안하다"고 전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식품, 카페 분야 매출이 이달 들어 절반 가까이 줄었다"면서도 "고객의 안전이 우선이기 때문에 판촉 이벤트 등 홍보 활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충청 지역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봄맞이 행사나 의류매장 리뉴얼로 많은 고객이 찾는데 올해는 그런 계절 특수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토로했다.

청주시 주요 대형마트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흥덕구 롯데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진 지난주부터는 일부 생필품의 매출이 늘기는 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며 "2월 전반적 매출은 지난해보다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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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기자 촬영]



소상공인연합회가 이달 초 소상공인 1천9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7.9%가 이번 사태 이후 사업장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특히 매출이 지난해 대비 50% 이상 감소했다는 응답자 비율은 44%나 됐다.

logo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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