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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종목 현미경]'코로나 직격탄' 오프라인 유통株 '공포의 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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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백화점·마트 '직격탄'…롯데쇼핑 연초比 29.7% 급락

전자상거래 매출 늘고 편의점은 비교적 소폭 하락해 '선방'

뉴스1

8일 광주 신세계백화점 1층이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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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최근 급격하게 늘면서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될까 외출을 자제하고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는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이 '공포의 구간'에 들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구매할 물건을 집에서 고를 수 있는 전자상거래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오히려 혜택을 받고 있고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도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고 있다.

◇면세점·백화점·마트 '직격탄'…롯데쇼핑 연초比 29.7% 급락

면세점, 백화점, 대형마트를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고 있다. 일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경우 확진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파악돼 휴점을 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 대비 7.3포인트 하락한 96.9를 기록했다. 낙폭 규모로는 글로벌 금융위기(2018년 10월 -12.7포인트), 동일본 대지진(2011년 3월 -11.1포인트) 이후 3번째로 컸다. 메르스 사태 때(2015년 6월 -7.3포인트)와 비슷한 수준이다.

실제 소비자심리는 이보다 더 낮을 것으로 보인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 조사(2월 10~17일)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기 전에 이뤄졌기 때문이다. 주영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관련 충격이 온전히 2월 지표에 반영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메르스 당시에는 급락 이후 바로 반등세가 나타나며 4개월 만에 직전 수준까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는 조금 더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봤다.

과거 메르스 확진환자 발생 후 약 1개월 간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6% 감소했다. 이번에는 메르스 때보다 확진환자 수가 많고 감염 지역 범위가 넓기 때문에 유통 업종의 실적 부진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최근 면세사업을 확장했다. 단기적으로 면세점 매출이 30~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실적 부진 전망은 이미 주가에 상당부분 반영됐다. 백화점과 마트 등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주가(이하 종가 기준)는 연초(이하 1월2일) 13만5500원에서 이달 28일 9만5200원으로 29.7% 떨어졌다. 같은 기간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 등을 하는 신세계의 주가는 19.3%, 현대백화점은 17.4%, 면세점을 운영 중인 호텔신라는 14.5%, 이마트는 16.3% 하락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통 업종에 대해 "공포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의 바닥은 각각 12만원과 7만3000원으로 이미 공포의 구간으로 넘어가고 있으며, 이마트(10만원)는 근접해 있고, 호텔신라는 7만6000원으로 추가 하락 여지가 클 수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사태 등 유통 업종에 대한 악재가 일단락된 후 관련 종목에 재접근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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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북 군산시 이마트 군산점 주차장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2.3/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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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매출 늘고 편의점은 비교적 소폭 하락해 '선방'

온라인 유통이 강점인 전자상거래 채널은 오히려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 1월28일 쿠팡의 로켓배송 출고량이 역대 최고치인 330만건을 넘어섰다. 쿠팡은 비상장사다. 쿠팡의 물류운송 협력사인 동방의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동방의 주가는 연초 1580원에서 2125원으로 34.4% 뛰었다. 동방은 지난 2018년 초부터 쿠팡에 물류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계약기간은 오는 2022년 11월 말까지다.

온라인 구매가 늘면서 전자결제 전문업체인 NHN한국사이버결제도 수혜를 입고 있다. NHN한국사이버결제 주가는 36.1% 올랐다.

편의점 역시 근거리 쇼핑채널이라는 강점과 함께 온라인으로 대체 불가능한 품목들(술·담배 등)의 매출 비중이 높은 만큼 코로나19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고 있다. BGF리테일의 주가는 연초 16만8500원에서 15만1500원(10%)으로, GS리테일은 3만8900원에서 3만5350원(9.12%)으로 다른 오프라인 유통 종목들에 비해 비교적 소폭 하락했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 소비 패턴이 소량 목적 구매이며, 점포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지 않으므로 대형 채널 대비 객수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도 "편의점 산업 구매 건수는 지속적으로 양호하다. 편의점 기업은 안정적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도 온라인 매출이 늘어날 수 있지만 실적에 미치는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연구원은 "백화점의 경우 온라인 매출 비중이 낮고, 생필품 비중이 낮아서 큰 의미가 없다. 이마트의 경우 온라인 매출이 어느 정도 보완 가능하지만, 이익 측면에서는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기여도는 제한적"이라며 "면세점의 온라인 매출은 중국 오프라인과 연동하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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