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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증시 폭락에…드디어 등판한 美파월 "적절히 행동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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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활동 리스크 높이고 있어"…긴급성명

시장 3월 금리인하 가능성 100% 반영…0.5%P 인하 91.5%

장중 한때 1000P 빠지던 다우지수, 357P 하락으로 마감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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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사진) 의장이 28일(현지시간) “연준은 경제를 뒷받침하고자 적절하게 행동할 것이며, 우리의 수단을 쓸 것”이라고 구두개입에 나섰다.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로 인해 뉴욕증시가 폭락장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이를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 전면에 직접 등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 의장이 예정에 없는 구두개입에 나선 건 매우 이례적으로, 그만큼 현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한 셈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 홈페이지에 올린 긴급성명에서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활동의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하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연준은 상황 진전,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 등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의 구두개입은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1000포인트 이상 빠지며 2만5000선까지 내준 이후에 나왔다. 다우지수는 지난 24일 1031.61포인트 급락한 데 이어 전날(27일)에도 1190.95포인트 폭락한 상황이어서, 일주일(5거래일) 새 무려 3차례에 걸쳐 1000포인트 이상 빠지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임박한 시점이었다.

시장에선 파월 의장의 발언을 두고 경기부양 의지, 즉 금리인하와 양적완화(QE) 재개 시그널을 발신한 것으로 해석했다.

실제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오는 3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일 가능성을 100%로 올려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0.50%포인트의 ‘더블샷’ 금리인하 가능성을 91.5%로 반영했다는 점이다. 0.25%포인트 내릴 가능성은 8.5%에 그쳤다. 금리인하 횟수도 3차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의 잰 해치어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연준이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을 상쇄하기 위해 3월부터 6월까지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월 의장의 개입 이후 다우지수는 다소나마 안정을 되찾고 전날보다 1.38%(357.28포인트) 내린 2만5409.3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낙폭을 줄이며 0.82%(24.54포인트) 떨어진 2954.22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1%(0.89포인트) 반등에 성공, 8567.3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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