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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꼼수?… 공천 탈락한 정봉주의 ‘비례당 창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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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승리 위해 열린민주당 창당”… 여 “정 전의원의 개인 활동” 선긋기
한국일보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창당 논의 의혹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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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결국 민주당 성향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등장했다. 민주당 공천을 노렸지만 탈락한 정봉주 전 의원이 28일 비례대표 정당을 목적으로 한 가칭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하면서다. 친문(친문재인) 지지자들과 여권 인사들이 창당에 관여하는 만큼 사실상 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이 될 가능성이 크다. 21대 국회에서 원내 1당을 놓칠까 하는 우려에서 갈팡질팡하던 민주당은 공직선거법 개정 취지를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을 떠 안게 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정 전 의원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 진보 진영의 승리를 위해 비례 정당의 창당을 엄숙히 선언한다”고 했다.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은 이근식 전 행정자치부 장관도 “미래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꼼수 정당의 총합이 국회 1당이 된다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정면 도전이 될 것”이라며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고 그 성공의 길에 온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타깃으로 하면서 민주당의 비례정당임을 자처한 것이나 다름없는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민주당은 “정 전 의원 개인의 활동으로 민주당과는 관계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26일 이인영 원내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친문 핵심인 전해철 의원, 홍영표 전 원내대표, 김종민 의원 등 5명이 만찬 회동을 갖고 비례대표용 위성정당 문제를 논의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의구심은 한층 커졌다. 이에 대해 윤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참석한 분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미래통합당이 정치개혁을 위해 도입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역사에 죄악이 될 일을 하고 있다는 얘기들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민주당이 통합당과 같이 민심을 거역하는 범죄행위를 저질러서는 안 된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었고, 정당정치의 원칙을 지켜나가자는 이야기를 주로 나눴다”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이미 정 전 의원 등 외부 지지자들을 ‘의병’ ‘민병대’로 호칭하는 등 사실상 위성정당 창당을 방치한 만큼, 이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당 내부에서도 비판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김해영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민주당은 선거제도 개혁을 추진해왔고, 통합당의 비례용 위성정당 창당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이런 행보를 해온 민주당에서 위성정당을 만드는 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야당들의 반발도 거세다. 김재원 통합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미래한국당(통합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 창당을 두고 ‘가짜 정치’‘나쁜 정치 선동’이라며 악담하던 게 며칠 전”이라며 “이제 와서 1석이 아까워 위성정당 창당을 시도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배신이자 기만”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국민 앞에 석고대죄 해야 한다. 선거법 정상화를 총선 공약으로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선거법 통과 당시 연대 파트너들의 비판도 이어졌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 회동에서 유성엽 민생당 공동대표는 “반쪽자리 선거법 개정은 결국 미래한국당, 열린민주당이라는 위성정당으로 희대의 사기극을 낳고 말았다”며 “제대로 된 선거 개혁과 상생, 화합의 정치, 보다 대국적이고 발전적인 정치를 해야 한다”고 문 대통령 면전에서 촉구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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