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 모험극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The 100 Year-Old Man Who Climbed Out the Window and Disappeared·사진)'도 핵심 메시지가 'Just do it'입니다. 주인공은 어릴 때부터 폭탄으로 숱하게 사고를 내 '시한폭탄'이라 불리는 스웨덴인 알란. 그의 운명을 바꿔놓는 기회가 꼬리에 꼬리를 물 듯 찾아옵니다. 참 흥미롭게도 모든 기회가 그를 전장(戰場)으로 이끕니다. 폭탄 전문가인 알란을 모셔가려는 국가는 내전 중인 스페인, 스탈린의 소련, 그리고 트루먼의 미국 등입니다. 알란은 머뭇거리지 않고 용기를 내 전장에 뛰어듭니다. 공을 세울 때마다 기적처럼 현대사의 흐름이 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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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나머지 반은 알란이 100번째 생일에 요양원에서 도망친 이후의 모험담입니다. 그가 여행 중 우연히 거액이 든 여행 가방을 손에 넣습니다. 추격하던 갱단이 그에게 전화해 협박하자 알란이 호쾌하게 대꾸합니다. '날 죽이려거든 서두르는 게 좋을 걸세. 내가 100살 먹은 노인이거든.' 그 후 벌어지는 우연인 듯 운명 같은 사건은 다 가려둡니다.
‘우연은 하느님이 모습을 숨기고 행하는 기적의 방식이다(Coincidence is God’s way of remaining anonymous).’ 아인슈타인 글입니다. 함의(含意)는 이겁니다. ‘우연은 계획을 세운 후 하느님이 자기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인간에게 몰래 내려주시는 기회다.’ 알란의 일생에 영향을 준 좌우명은 죽기 직전 어머니가 어린 알란에게 남긴 당부인데요, 그 핵심이 앞 명구 메시지에 닿아 있습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꼭 일어나게 돼 있단다. 네게 기회가 오거들랑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일단 시작해(Just do it).”
[이미도 외화 번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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