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단독] 伊출장 후 확진 광진구 30대, 자가격리 ‘권고’ 어기고 암사동 돌아다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광진구 보건소서 검사 후 강동구 부모님 집으로
암사동 마트·음식점 등 1시간가량 방문
강동구 "현재 해당 시설 방역 완료 후 폐쇄"
광진구 "자가격리 권고 대상…처벌 어려워"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우한 코로나(코로나19)’ 판정을 받은 서울 광진구 첫 확진자가 검사 후 자가격리하라는 권고를 어기고 강동구 암사동 일대를 1시간가량 다닌 것으로 확인됐다. 강동구 측은 이 확진자가 방문한 시설을 모두 방역하고 폐쇄했다.

28일 광진구와 강동구에 따르면 확진자 A(남·39)씨는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 밀라노로 출장을 다녀왔다. 지난 26일 오후 3시쯤 기침과 목 통증이 발생, 지난 27일 오전 11시 광진구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같은 날 오후 10시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 서울의료원에 격리 치료 중이다. 아직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국내에서 이탈리아를 다녀온 뒤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조선일보

지난 26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광진구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지난 27일 선별진료소에서 나온 이후 이동 경로다. 그는 광진구의 자택이 아닌 강동구의 부모님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아내와 어린 자녀가 있지만, 부모님 집은 비어 강동구로 향했다고 한다. 오후 12시 20분쯤 광진구 암사동의 부모님 집에 도착한 그는 오후 1시쯤 집을 나선다. 이후 암사동의 마트를 비롯해 음식점 등 3곳을 방문한 뒤 오후 1시 40분쯤 돌아왔다.

질병관리본부의 자가격리 대상 수칙에 따르면 감염 전파 방지를 위해 격리 장소 외에 외출을 금지하고 진료 등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관할 보건소에 먼저 연락하도록 돼있다.

광진구 관계자는 "A씨가 부모님 집에 먹을 것이 없어 잠깐 외출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격리를 권고했지만, 개인이 지키지 않으면 마땅한 방법이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다만 이 확진자는 확진 판정 전으로 자가격리 ‘권고’ 대상이었기 때문에 처벌 등은 어렵다"고 했다.

아래는 광진구와 강동구가 공개한 확진자 동선
▲2월 24일
-오후 4시 인천공항 귀국
-강남구 소재(청담동) 회사 방문 후 귀가

▲2월 25일
-가족과 자택에서 휴식(능동)

▲2월 26일
-오전 10시 능동꿈맞이 어린이집 상담
-오전 11시 경원유치원 상담(구의2동)
-오전 11시 30분 바르다김선생(아차산역점:구의2동)
-오후 5시 30분 코즈이비인후과 처방(중곡2동)
-오후 5시 40분 군자한마음약국 약구입(위 건물 동일)
-오후 5시 50분 능동할인마트 방문 후 귀가

▲2월 27일
-오전 10시 30분 유앤장이비인후과 진료(중곡4동)
-오전 10시 50분 디딤온누리약국 약구입(위 건물 동일)
-오전 11시 광진구보건소 선별진료소 검체 채취 후 귀가
-오후 12시 20분 강동구 소재 부모님댁(공가) 자가격리
-오후 1시 한솔마트(암사동)
-오후 1시 5분 JAJU(암사동)
-오후 1시 10분 명랑핫도그(암사동)
-오후 1시 40분 오마뎅선사현대점(암사동)
-오후 1시 40분 암사동 부모님 댁으로 귀가
-오후 10시 확진 판정 후 서울의료원 이송

[권오은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