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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WP "美, 韓 코로나19 확진자 계속 늘어나면 입국 금지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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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의 강력한 요구로 한국인이나 한국 방문객의 미국 입국 금지 조처를 하지 않았으나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늘어나면 한국을 미국 입국 금지 대상 국가로 지정할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달 31일 최근 2주일 사이에 중국을 방문한 사람의 미국 입국을 불허한 전례에 따라 한국인과 한국 방문객에게도 이와 동일한 입국 금지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WP가 전했다. 미국은 미 시민권자인 경우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어도 입국을 허용하되 14일간 의무적으로 특정 시설에 격리할 수 있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밝혔다.

세계일보

2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인천발 로스앤젤레스(LA)행 KE017편 탑승구 앞에서 대한항공 직원들이 탑승객의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WP는 “한국이 미국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협력과 고도의 예방 조치를 약속하며 입국 제한을 하지 말도록 로비를 해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입국 금지 여부를 묻는 말에 “지금 당장은 적절한 때가 아니지만, 적절한 때에 우리가 그렇게 할지도 모른다”고 답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발표한 새로운 지침을 통해 최근 14일 이내에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이란을 다녀온 호흡기 질환자를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CDC는 지금까지 중국을 다녀온 환자가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했을 경우에만 검사를 받도록 했었다. CDC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솔라노카운티에서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확진자가 나옴에 따라 코로나19가 대규모로 발병한 나라를 다녀온 여행객과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심각한 호흡기 질환을 보이는 사람을 의무적인 조사 대상자 리스트에 추가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한항공 객실 승무원이 최근 LA 노선에 탑승한 사실이 알려짐에 따라 이 승무원의 미국 내 동선을 확인해달라고 CDC에 요청했다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이날 보도했다. 에릭 가세티 LA시장은 대한항공 승무원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이후 LA 국제공항에서 광범위한 방역 조처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일부 대학들은 한국 유학이나 한국 대학과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한국에 체류하고 있는 미국 대학생이 본국으로 돌아오도록 지시했다고 WP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립대와 위스콘신주립대 매디슨 캠퍼스, 테네시주립대는 한국 유학 프로그램을 유예한다고 발표했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은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유학 중인 학생들에게 서둘러 귀국하라고 통보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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