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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아도 탈, 적어도 탈”… 코로나19 검사 범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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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중앙정부 “과도한 진단이 불안감 키워”

美는 코로나19 폭증해도 진단키트 없어 확진 못해
한국일보

27일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주 피아첸자병원에서 마스크를 쓴 의료인이 선별 진료소 밖으로 나오고 있다. 피아첸자=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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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크게 늘어난 이유가 진단 검사 대상을 대폭 늘렸기 때문이라는 목소리가 외신 등을 통해 나오는 가운데, 유럽에서 확산세가 가파른 이탈리아가 진단 검사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진단 시약 공급 지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진단 범위 관련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주세포 콘테 이탈리아 총리 정부와 롬바르디아주(州) 등 지방정부가 코로나19 진단 검사 기준을 놓고 서로 충돌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앙정부가 롬바르디아 당국이 감염자의 접촉자에 대한 철저한 추적 검사를 실시하면서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실제보다 과장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콘테 총리는 앞서 롬바르디아 지역 의료기관이 과장된 검사를 실시해 “비상사태를 극적으로 악화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콘테 총리는 증상이 있는 환자를 중심으로 검사를 진행하는 롬바르디아 이외 지역과 다른 나라의 방식이 충분하다고 평가하면서 “이탈리아는 다른 곳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

이날까지 이탈리아 전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94명 늘어난 650명, 사망자는 5명 늘어난 17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 롬바르디아에서만 40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아틸리오 폰타나 롬바르디아 주지사는 의심 환자에 대한 적극적인 검사와 세심한 역학적 분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롬바르디아 당국은 기존 검사 방침이 옳았다고 항변하면서도 향후 유증상자에게만 바이러스 검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당국은 진단검사 양성자와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구분하고 지방정부 단계의 확진자를 그대로 인정하지 않고 중앙정부가 확진 판정ㆍ발표할 계획이라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검사 범위 논란은 미국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코로나19 검사가 가능한 곳이 많지 않아 검사 지연이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학자들은 경미한 증세를 보이는 이들을 추적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 반면 세계보건기구(WHO) 일부 전문가들은 콘테 이탈리아 총리의 지적처럼 롬바르디아 당국의 검사 대상 확대로 확진 판정도 늘면서 바이러스 확산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한국에서도 코로나19 진단 검사 건수가 7만건을 넘어서면서 지나친 검사 범위 확대로 정작 검사와 진단이 필요한 이들에 대한 조치가 늦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정부는 단순한 불안감 해소를 위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28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검사를 받는 사람들 중에는) 일반 감기환자들도 굉장히 많다”면서 “가능하다면 꼭 필요한 사람들 위주로 검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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