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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맨유 이갈로, 하늘에서 지켜본 누나 위한 골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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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 32강서 추가골 터트리고

지난해 세상 떠난 누나 사진 보여줘

중앙일보

맨유 이갈로가 유로파리그에서 세상을 떠난 누나를 위한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 BT스포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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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 오디온 이갈로(31·나이지리아)가 하늘에 있는 누나를 위한 골세리머니를 펼쳤다.

이갈로는 28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9-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 2차전 클럽 브뤼헤(벨기에)전에서 전반 34분 추가골을 터트렸다. 올 겨울이적시장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에서 맨유로 임대된 이갈로의 데뷔골. 1차전에서 1-1로 비긴 맨유는 이날 5-0 대승을 거두고 16강에 진출했다.

이갈로는 득점 후 자신의 유니폼 상의를 들어올렸다. 안에 입은 하얀 셔츠에는 43세 나이로 사망한 누나 마리 아톨의 사진이 새겨져 있었다. 또 그녀가 세상을 떠난 날짜 ‘12-12-2019’가 적혀있었다. 캐나다에 거주하던 그녀는 아이들을 학교 보낼 준비를 하다가 허탈하게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갈로는 영국 더 선과 인터뷰에서 “누나는 맨유의 열혈팬이었다. 우리는 맨유를 보며 자랐고 응원했다”며 “마리 남편은 첼시, 그의 아이들은 맨체스터시티와 리버풀 팬이었지만, 그녀는 변함없이 맨유 팬이었다. 그녀는 항상 내가 맨유에 입단하길 바랐다. 내가 프리미어리그 왓포드에서 뛰는걸 보러왔을 때도 맨유 이적을 희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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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파리그에서 맨유 데뷔골을 터트린 이갈로. [사진 맨유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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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갈로는 “난 맨유와 계약했지만, 그녀가 이곳에서 볼 수 없다는게 슬프다. 그러나 그녀는 위에서 날 지켜봤을거다. 난 축구화에 그녀의 이름을 새기고 뛴다. 그녀는 맨유 홈과 원정경기에 항상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내가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넣는 모든골은 신과 그녀에게 바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널(잉글랜드)은 이날 올림피아코스(그리스)와 32강 원정 2차전에서 연장 끝에 1-2로 패하면서, 1-2차전 합계 2-2를 기록했지만 원정다득점에 밀려 탈락했다. 올림피아코스가 연장 종료 직전 엘 아라비가 극장골을 터트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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