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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서소문사진관] '코로나 19' 극복에 희망 보태는 얼굴 없는 천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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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8일 전국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는 2022명(10시 기준)을 넘어섰다.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환자들과 함께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의 고단함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익명의 천사들 기부와 선행 소식이 국민의 무거운 마음에 희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들이 기부하는 것이 현금만은 아니다. 마스크와 보호복, 세정제, 영양제, 도넛 등 물품도 다양하다. 따뜻한 마음을 담은 편지도 함께 있다.

중앙일보

충남 서산에 사는 80대 할아버지가 26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98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서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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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서산시청 사회복지과를 찾은 한 80대 주민은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대구시민을 위해 써달라”며 98만6990원의 성금이 담긴 흰 비닐봉지와 한장의 편지를 남겼다.

중앙일보

지난 25일 한 중년 여성이 평택경찰서에 전달한 상자. [사진 평택 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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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는 경기 평택경찰서에 한 중년 여성이 커다란 상자 하나를 들고 나타났다.

이 여성은 경찰서 현관에서 만난 한 직원에게 상자를 전달한 뒤 자리를 떠났다. 직원이 여러 차례 불렀지만,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고 한다.

여성이 건넨 상자 안에는 A4 용지에 쓴 편지와 보건용 마스크 200매, 대용량 손 세정제 3개, 영양제 등이 가득 담겨있었다.

편지에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료하는 데 필요해서 평소에 조금씩 사두었던 물품"이라며 "저도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구하기 힘들어져서 이것밖에 드릴 수 없어 죄송하지만, '힘내시라'는 의미로 받아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중앙일보

지난 24일 서울 중구 보건소로 배달된 도넛 10박스와 메모. [사진 서울 중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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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24일에는 서울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으로 도넛 10꾸러미가 배달된 일도 있다.

“고생이 많으십니다. 별거는 아니지만 고생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 드리려고 보냅니다. 맛있게 드세요”

꾸러미에는 코로나19와 최 일선에서 싸우고 있는 보건소 직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보낸다는 메모가 함께 들어 있었다.

중앙일보

24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4000장을 보내왔다. [사진 대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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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온산소방서는 익명의 시민이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소방관들에게 힘을 주고 싶다"며 마스크와 방진복 등을 기부했다고 27일 밝혔다. [사진 울산 온산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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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대구소방안전본부에도 이름을 밝히지 않은 독지가가 고생하는 소방관들을 위해 써 달라며 마스크 4000장을 보내왔다.

그는 “소방관들이 건강해야 시민의 건강도 지킬 수 있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필요한 곳에 써 달라”면서 이름이 알려지는 것을 꺼렸다.

중앙일보

지난 20일 한 남성이 돼지저금통 3개를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이웃에게 써달라며 전주시에 전달했다. [사진 전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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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전주시청을 방문한 한 남성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 19만5060원이 든 돼지저금통 3개를 전달했다.

이 익명의 천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웃들이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께 사용해 달라”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고 한다.

힘든 시기를 함께 극복하고 어려움을 나누려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따뜻한 마음이 함께 전달되면서 감동은 더욱 커지고 있다.

변선구 기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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