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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코로나' 쇼크에 미국 증시 끝내 '조정'…"회복까진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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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월가시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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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공식적으로 '조정'(correction) 국면에 들어갔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가 시장을 패닉으로 몰고 간 결과다.

통상 조정 국면이란 연중 고점으로부터 10∼20% 떨어진 경우를 말한다. 하락률이 20%를 넘으면 조정을 넘어 약세장에 진입했다고 본다.

증시는 언제쯤에나 조정 국면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세계 최대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과거 조정 국면 진입시 회복까진 평균 4개월이 소요됐다.


뉴욕 3대 지수, 일제히 조정 국면 진입

27일(현지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30여년 역사상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1190.95포인트(4.42%) 급락한 2만5766.64에 거래를 마쳤다. 1884년 다우지수가 만들어진 이후 130여년 역사상 가장 큰 하락폭이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지수는 137.63(4.42%) 떨어진 2978.76을 기록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 3000선이 붕괴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날보다 414.29포인트(4.61%) 폭락한 8566.48로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공식적으로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코로나19가 아시아를 넘어 유럽 전역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에 대한 공포가 시장을 강타했다.

어센트프라이빗캐피탈운용의 톰 해인린 전략가는 "우리가 주식시장에 투자를 시작한 이후 코로나19와 같은 사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며 "단기적으로 극도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과거 조정 땐 평균 13.7% 하락"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골드만삭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S&P 500 지수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26차례의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과거 조정 국면에서 S&P 500 지수는 평균 13.7% 하락한 뒤 4개월 뒤 회복됐다. 가장 최근의 조정 사례는 2018년 11∼12월이었다.

그러나 이 통계는 증시가 약세장에 빠지지 않는다는 전제에서만 유효하다.

만약 고점 대비 20% 넘게 하락하는 약세장에 들어간다면 더 큰 하락폭과 회복 기간을 경험해야 한다고 CNBC는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전략가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미국 기업들의 이익은 전혀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전세계 공급망이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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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두오모 대성당 앞을 지나가고 있다./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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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감염 경로' 미확인 환자 첫 발생



이날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첫번째 코로나19 환자가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최초의 '지역사회' 감염자로 추정되는 이 환자는 중국 등 감염 국가로의 여행 또는 의심 환자와의 접촉 이력이 없다고 당국은 전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지사는 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8400명을 감시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전체에서 확진된 환자는 약 60명이다.

유럽에서도 북부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날 이후 유럽 지역에서만 덴마크,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노르웨이, 루마니아, 에스토니아, 조지아 등이 코로나19 최초 확진자를 보고했다.

이탈리아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94명 늘어난 650명, 사망자는 5명 늘어난 17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현재 전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8만2227명, 사망자는 2801명에 이른다.


WHO "코로나19 결정적 시점 왔다…팬데믹 잠재력"

WHO(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확산 사태에 대해 "결정적 시점에 왔다"며 각국의 적극적인 억제 조치를 주문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언론 브리핑을 통해 "지금 공격적으로 나선다면 이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팬데믹 선언 여부에 대해선 여전히 "팬데믹이 될 잠재력이 있다"고만 했다.

그는 "제네바 시간으로 이날 오전 6시 중국은 총 7만8630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를 WHO에 보고했다"며 "사망자 수는 2747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가 엄청나게 걱정하는 건 (중국 외) 다른 나라들에서 벌어지는 일"이라고 했다.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중국 밖에선 현재 44개국에서 3474건의 감염 사례와 54건의 사망이 발생했다"며 "지난 2일 간 중국외 신규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중국의 신규 감염 사례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뉴욕=이상배 특파원 ppark14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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