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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정은, 구소련 마지막 국방장관 이례적 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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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25일자 애도 전문 28일 보도

애도 화환은 27일 장례식장에 전달

'아버지 김정일과 친분' 애도 이유 밝혀

구소련 중심 공산권체제 향한 향수 드러내

뉴시스

[서울=뉴시스]구소련의 마지막 국방장관 드미트리 야조프 원수가 지난 25일 사망했다. 사진은 1989년 미국 방문 당시 모습. (출처=미 국방부 자료) 202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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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5일 구소련의 마지막 원수이자 국방부 장관(1987-1991)이었던 드미트리 야조프가 사망한데 대해 지난 25일 유가족에게 애도 전문을 보냈다고 노동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노동신문은 또 김위원장이 보낸 화환이 27일 장례식장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야조프 전 국방장관은 보수파로 소비에트 연방의 해체에 반대한 쿠데타에 가담했다가 쿠데타가 실패해 체포된 전력이 있는 인물이다.

이런 전력의 구소련 고위관료의 사망에 대해 김위원장이 직접 조문하고 노동신문이 조문 사실을 사망 3일 뒤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김위원장의 조문에 대해 러시아 조야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는 지를 살핀 뒤 뒤늦게 조문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애도전문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야조프 사이에 친밀한 관계가 있었음을 밝혀 김위원장의 조문이 아버지의 친구에 대한 조문임을 드러냈다. 김위원장이 야조프 전 장관과 직접 대면한 적이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며 북한도 이와 관련한 사실을 공개한 적이 없다.

야조프의 사망에 대해 김위원장이 직접 조문하고 노동신문이 1면 머릿기사로 조문 전문을 보도한 것은 북한이 구소련 체제에 대해 어느 정도 향수를 가지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구소련의 붕괴와 함께 공산권 경제블록이 무너지면서 공산권 진영과 북한 사이의 경제교류가 차단됨에 따라 심각한 경제 붕괴위기에 봉착했으며 1990년대 후반 수십만명이 굶어죽는 이른바 '고난의 행군'을 겪었었다.

당시 공산권 진영의 붕괴로 위기감을 느낀 북한은 핵무기 개발에 나섰으며 이로 인해 유엔 차원의 제재를 받으면서 여전히 경제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위원장은 애도 전문에서 "야조브(야조프의 북한식 표현)동지는 조선(북한)인민의 위대한 수령 김정일동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흠모하면서 조로(북러) 두 나라 인민들의 친선의 정을 두터이하는데도 크게 기여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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