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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골드만의 경고…"코로나19 여파, 올해 美기업 순익 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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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으로 발전하면, 美경기 침체 못 피할 것"

BofA "美대선도 성장둔화 요인…정권교체 땐 무역정책 변화"

이데일리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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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올해 미국 기업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제로(0%)에 그칠 것이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가 27일(현지시간) 중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이 글로벌 경제에 미칠 파급력을 우려하며 이렇게 경고했다. 미 경제전문매체 CNBC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은 올해 미 기업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종전 174달러에서 165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 골드만은 “이는 순익 증가율이 0%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CNBC방송은 “올해 약 7%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시장 전망치와는 대비되는 것으로, 이는 급격한 움직임”이라고 풀이했다.

골드만의 데이비드 코스틴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확산 가능성을 반영해 순익 전망 모델을 업데이트한 것”이라며 “미 기업은 올해 순익이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1분기 중국 경제의 심각한 악화와 이로 인한 대중(對中) 미 수출품 수요 둔화, 더 나아가 공급 사슬(서플라이 체인) 차질, 미 경제 활동 둔화 및 더 커진 불확실성 등을 반영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골드만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pandemic)으로 발전하면 미 경제는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경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의 순익은 전년 대비 13%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골드만은 S&P 500을 비롯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이날 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글로벌 성장률이 2.8%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분석이 현실화한다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된 2009년 중반 이후 최악이다.

BofA의 아디트야 바베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의 확산과 함께 오는 11월 치러질 미 대선도 글로벌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꼽았다. 그는 민주당 후보가 대선에서 승리하면 미국 무역정책은 대대적인 변화를 맞게 될 것이라며 “게임의 법칙이 뚜렷해질 때까지 미국 기업투자는 미지근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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