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중계권 눈치? KBO, ‘시즌 단축’도 고려해야 한다 [오!쎈 애리조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투산(미국 애리조나주), 지형준 기자] NC 투수들이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몸을 풀고 있다. /jpnews@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투산(미국 애리조나주), 한용섭 기자] KB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으로 결국 시범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이제 정규시즌 개막 연기와 시즌 단축도 고민해야 한다.

KBO는 27일 구단들의 의견을 청취해 역대 처음으로 시범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정규시즌 운영 방안은 오는 3월 3일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통해 의견을 모으고, 이후 이사회(사장회의)에서 결정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KBO는 개막전을 연기하거나,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정규시즌 경기 수를 줄이는 방안은 아직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3월 28일 개막까지는 한 달이 남았다. 그러나 코로나19는 확산일로에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부가 27일 오후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505명이 추가됐다. 하루 단위로 최대 증가폭, 지난 26일 284명의 두 배 가까이 대폭 늘었다. 누적 확진자는 1766명으로 늘어났다. 최근 미국 JP모건은 "한국의 코로나19 확산 추세는 3월 20일 정점을 찍고 감염자가 최대 1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3월 중순에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고, 확진자 수가 줄어들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희망대로 될 지는 미지수다. 한 구단 관계자는 “KBO가 너무 늦장을 부리는 것 같다. 국가적인 재난 시국에 빨리 구단 대표자들과 만나서 논의해야 한다. 플랜A, 플랜B를 고민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시즌 개막도 연기해야 한다. 무관중 경기를 한다면, 10개 구단 선수들이 홈/원정을 다녀야 하는데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한 명이라도 감염되면 리그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절대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막을 연기하면, 시즌 단축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올림픽 휴식기, 여름 우천 취소 등을 고려하면 144경기를 정상적으로 소화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그런데 시즌 단축은 중계권 계약 등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KBO는 지상파 방송과 연평균 540억원, 뉴미디어 중계권은 연평균 220억원에 계약을 맺은 상태다. 중계권으로만 연평균 760억원 이상을 받는다. 경기 수가 줄어들면 중계권을 가진 업체가 영향을 받게 된다.

관계자는 "중계권 수익은 10개 구단에 분배된다. 구단이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면 되지 해결될 수 있다. 일례로 팀당 3억원을 덜 받으면 30억원을 돌려줄 수 있다. 구단 예산에서 3억원이 그리 큰 돈은 아닐 것이다"고 공생의 길을 제시했다. /orang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