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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딸 코로나 감염 여부라도" 사라진 신천지 교인 가족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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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불명 교인 가족들 "신천지 처벌해 달라" 고발

"신천지 공개정보 믿지 못해…위장교회 대거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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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포교활동의 피해자로 구성된 전국신천지피해연대 회원들이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천지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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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승환 기자,최현만 기자 = "우리 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감염됐는지, '무사'는 한 건지 그것만이라고 알고 싶습니다."

박정자씨(가명·여·63)는 '그날'을 아직도 기억한다. 2015년 6월 19일이었다. 당시 20대 후반이던 딸 이윤지씨(가명)가 3번째로 가출한 날이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를 믿는 이씨는 박씨와 종교적인 갈등을 빚었고, "집에선 도저히 숨 쉴 수 없다"며 엄마를 뿌리치고 다시 밖을 나섰다.

◇"코로나19 뉴스만 보면 가슴이 타들어간다"

박씨는 겨우 잠 들어서야 딸 얼굴을 본다. 꿈속에서, 딸의 안색은 좋지 않고 몸도 편치 않다.

박씨는 "딸아이가 코로나19에 감염돼 고통받는 모습이 꿈에 자꾸 나온다"며 "코로나19 감염 뉴스만 보면 가슴이 타들어간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더 이상 딸과 연락할 수 없다. 이씨가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해서다. 박씨는 딸이 신천지 종교시설에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박씨의 사연은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 신천지 신자를 '가족'으로 둔 이들에게 아주 흔한 사례에 불과하다.

이들이 만든 단체 '전국신천지피해자 연대'(피해자 연대)는 27일 서초동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우리 딸·아들·엄마·아빠가 코로나19 감염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달라"며 "신천지로부터 우리 가족을 돌려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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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교대에 들어가는 의료진이 확진자 치료에 사용할 장비를 품에 안고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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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전체 코로나19 환자 수는 1766명에 달한다. 전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자가 하루 사이 505명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후 하루 최고 증가세다. 신규 확진자 5050명 가운데 신천지 대구교회가 감염의 주요인으로 꼽히는 대구(422명)·경북(28명) 지역 환자 비율은 무려 약 89.1%(450명)를 기록했다.

해당 지역 감염 원인으로 신천지가 지목된다. 신규 확진자 10명 가운데 7~8명은 "신천지와 관련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피해자 연대는 "우리 아들·딸들이 집으로 돌아오면 좋겠다"에서 "정 돌아오지 못하겠다면 건강만이라도 챙겼으면 좋겠다"로 입장을 바꿨다.

◇"신천지는 폐쇄적…정부에 제공 정보 못 믿어"

지난 22일 신천지는 운영 중인 종교시설 1100곳의 주소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그러나 피해자 연대는 "믿지 못하겠다"고 한목소리를 낸다. 그 이유로 '폐쇄성'을 꼽는다.

회원들은 신천지 종교 시설 등에서 시위를 해왔는데 홈페이지 주소 명단을 보니 누락된 곳이 적지 않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른바 '위장 교회'가 대거 빠졌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피해자연대 관계자는 "위장교회란 일반적인 교회 간판을 걸어놓고 '평범한 교회'인 줄 알고 방문한 신도들을 신천지에 빠지게 유인하는 곳"이라며 "이런 교회들이 신천지가 공개한 명단에 대거 빠졌다"고 말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신천지 신도 21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전국 보건소와 지자체 등에 교인 명단을 배포해 코로나19 감염 조사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피해자 연대는 정부가 아닌 신천지를 믿지 못하고 있다. 신천지는 교인 수 21만5000여명 명단을 정부에 제공했지만 연대 회원들은 이 명단이 실제와 달리 축소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천지는 그동안 신도 수가 30만이라고 했다가 최근 입장 발표 때는 24만5000명이라고 하는 등 정보의 신뢰성이 의심스럽다는 게 연대 회원들의 공통된 얘기다.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대표회장 진용식 목사도 "신천지 교인들이 기성 교회에 잠입해 활동하는 경우가 많고 이들 수까지 명단에 포함됐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들을 대상으로도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추가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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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천지 교인 전수조사를 실시한 27일 전북 전주시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관계자들이 전수조사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0.2.27/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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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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