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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사보비치·멀린스도 "불안해서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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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 감염 확산으로 외국인 선수들 '한국 탈출'

구단들 도미노 현상될까 걱정

조선일보

국내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 두 명이 코로나 바이러스 불안감 때문에 구단과 계약을 스스로 해지하고 귀국을 결정했다. 오리온의 보리스 사보비치(위)와 KT의 바이런 멀린스(아래). /연합뉴스

고양 오리온의 외국인 선수 보리스 사보비치(세르비아·33)가 27일 구단에 잔여 시즌을 뛰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따른 불안감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세르비아에서 조만간 출산을 앞둔 아내가 한국에 있는 남편 걱정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것 같다. 사보비치가 아내 걱정을 덜어주기 위해 귀국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스스로 잔여 연봉을 안 받겠다며 계약을 파기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KT 앨런 더햄에 이어 남자 프로농구 외국인 선수로선 두 번째로 한국을 떠나는 선수가 됐다.

사보비치는 최근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로 한국에 대한 입국 제한 정책을 펴는 국가가 늘어나는 상황에도 부담을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자칫하면 세르비아 귀국이 힘들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KT는 27일 미국으로 돌아간 더햄에 이어 함께 뛰던 바이런 멀린스(미국·31)까지 한국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구단 관계자는 "멀린스가 국내 리그 첫 도전인 만큼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이 강했지만, 27일 SK전을 앞두고 갑자기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LG 외국인 선수 캐디 라렌(아이티·28)은 요즘 주한 미국 대사관의 비자 승인을 애타게 기다리는 중이다. 지난 14일 한국에서 첫딸 신디아를 품에 안은 그는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우려 때문에 급히 딸과 어머니, 여자 친구를 미국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사실혼 관계인 여자 친구가 미국 국적이라 딸 신디아의 미국 비자 신청이 가능했지만, 예상보다 대사관 답변이 늦어지고 있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당초 올 시즌 끝까지 가족들이 한국에 남아 있기로 했는데, 라렌이 딸 안전을 많이 걱정하면서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리온 윌리엄스(미국·34) 가족들은 다음 달 홈에서 열리는 7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울산에 내려가려다 윌리엄스 반대로 용인 자택에 머물러 있기로 했다.

구단은 도미노 현상이 확산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KCC는 24일 새 외국인 선수 오데라 아노시케(나이지리아·29)를 영입했다. 구단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입국한 아노시케가 '코로나가 이렇게 심각해질 줄 몰랐다'며 당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단으로선 임시방편으로 선수들에게 외출 자제를 권유하는 방법 말고는 뾰족한 수가 사실상 없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사인 요청을 하는 팬들을 만날 수도 있으니 선수단에 가급적 외출을 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했다. DB는 매일 선수들끼리 전날 자신이 다녀간 장소를 공유하며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현대모비스는 코로나 감염 예방을 위해 선수들이 마시는 물병에 유성매직으로 각각 이름을 썼다고 한다. 몇몇 구단은 소독기를 구입해 원정 경기를 갈 때마다 묵는 호텔 숙소를 자체 방역할 예정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무관중 경기라도 선수들은 수없이 몸을 부딪칠 수밖에 없는 종목 특성상 코로나 감염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며 "선수들에게 마땅한 대책을 제시해 주지 못하는 상황에선 리그 중단이나 조기 종료까지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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