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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美 CDC, '경로 불명' 코로나 확진자 검사 거부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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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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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좁은 기준 탓에 캘리포니아에서 나온 경로 불명 확진자의 검사를 거부했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역사회 전파라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사례 확인을 지연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도에 따르면 CDC는 전날 밤 구체적인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이 환자를 치료했던 UC데이비스의료센터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바이러스성 감염이 의심된 확진자가 지난 19일 다른 병원에서 전원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병원은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지만 CDC는 이 환자가 발병국을 여행하거나 이미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한 이력이 없어 검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면서 검사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CDC는 23일에서야 검사에 동의했고 환자는 26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UC데이비스의료센터는 "입원 후 우리 팀은 보건당국에 이 환자가 코로나19 사례가 될 수 있는지 의뢰했다"며 "그러나 CDC는 코로나19 검사 기준에 맞지 않는다며 즉각 검사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확진 사례가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를 알리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CDC의 좁은 검사 대상 기준은 미국 사회에 확인되지 않은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많을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고 비판했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에볼라 대응을 책임졌던 로널드 클라인은 "이건 우리가 고작 몇백명만 코로나19 검사를 했기 때문에 미국에서 확진 사례가 적다고 생각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지금 미국의 코로나19 검사 수는 너무 적다고 거들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미국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하선한 승객을 제외하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한 실적은 400여건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CDC는 이와 관련한 논평 요청에 즉각 답변하지 않았다고 더힐은 전했다.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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