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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등판도 퍼펙트… "KK의 공, 치기 너무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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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현 말린스와 시범경기서 공 30개로 2이닝 3K 무실점

주전 포수 몰리나와 첫 호흡… 최고구속 151㎞로 더 빨라져

"빨리 퇴근하시라고 빨리 던졌죠" 金, 기자들에게 여유있게 농담도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또 한 번 호투를 펼쳤다.

김광현은 27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는 무실점 호투를 했다. 출루는 물론 외야로 날아간 타구도 전혀 없을 만큼 말린스 타선을 압도했다.

◇공 30개 완벽투 'KKK'

김광현은 1회초 선두 타자 조너선 비야를 만나 볼 두 개를 연속으로 던졌지만, 이후 3연속 스트라이크를 던져 비야를 3루 땅볼로 처리했다. 후속 타자 브라이언 앤더슨은 풀 카운트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코리 디커슨은 느린 커브를 던져 1루 땅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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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김광현의 출발이 순조롭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김광현이 27일(한국 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시범 경기에 선발 등판하기 전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는 모습. 김광현은 2이닝 동안 삼진 3개를 잡으며 모두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현지 기자들도 그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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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회엔 별명대로 'KK'를 추가했다. 김광현은 말린스 4번타자 헤수스 아길라를 공 5개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아길라는 2018년 35홈런을 날린 거포이지만, 김광현은 풀카운트에서 91마일(시속 약 146㎞) 하이패스트볼을 던져 헛스윙을 유도하는 자신감을 뽐냈다. 이어 맷 조이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았고, 이산 디아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예정된 2이닝 투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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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타자를 상대한 투구 수는 30개. 이 중 스트라이크가 19개였다. 최고 구속은 94마일(시속 약 151㎞). 카디널스는 말린스에 7대8로 역전패했다. 이날 마운드에 오른 카디널스 선수 7명 중 피안타 없이 등판을 마친 투수는 김광현이 유일했다. 마이크 매덕스 카디널스 투수 코치는 "김광현은 네 가지 구종(직구,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을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넣었다"면서 "높낮이도 좋았고, 떨어지는 유인구도 괜찮았다"고 칭찬했다. 제프 존스 메이저리그 칼럼니스트는 "김광현의 공은 구속 변화가 컸고, 치기 힘든 매우 지저분한 공을 던졌다"고 호평했다.

김광현은 이날이 두 번째 시범 경기 등판이었다. 지난 23일 뉴욕 메츠와 첫 시범 경기에서 5회 구원투수로 나와 1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볼넷 1개, 삼진 2개로 무실점했다. 두 번째 등판에선 직구 최고 구속을 시속 148㎞(23일)에서 151㎞로 더 끌어올렸다.

◇"생큐 몰리나… 자만 않고 준비"

김광현은 이날 호투를 카디널스의 주전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8)의 공으로 돌렸다. 푸에르토리코 출신인 몰리나는 2004년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월드시리즈 2회 우승(2006·2011년)과 골드글러브 9회 수상 경력을 지닌 명포수다. 김광현은 "오늘 몰리나와 처음 합을 맞춰봤는데 왜 미국 사람들이 '몰리나, 몰리나' 하는지 알겠다. 정말 노련하다"며 "처음 공 두 개(볼)가 너무 안 좋았다. 내 고질적인 문제가 항상 1회에 안 좋은 것인데 몰리나가 당황하지 않게 편하게 잡아줘서 3구부터 빨리 안정을 찾았다"고 말했다.

김광현은 MLB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일찍 만든 반면,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아직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시범 경기에서 잘 던졌다고 해서 성공 여부를 확신하기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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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일단 시범 경기 출발은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보다 좋다. 류현진은 LA다저스에 입단한 2013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시범 경기 데뷔전에서 1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두 번째였던 LA에인절스와 맞대결에선 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피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그해 정규 시즌에서 14승 8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활약했다.

김광현은 "기자들에게 빠른 퇴근을 선물하고 싶어서 머뭇거리지 않고 빨리 던졌다"고 농담하는 여유를 보이면서도 "다들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데 그럴수록 자만하지 않고 절제하려고 애쓴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 남았으니 몸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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