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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中 사스 영웅 중난산 "우한 코로나 발원지, 중국이 아닐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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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 제시 안한채 말 뒤집어

조선일보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고 중국의 감염병 전문가가 주장했다. 중국신문망에 따르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대응에 참여해 중국의 국민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사진) 중국공정원 원사(최고 과학자에게 주는 호칭)는 27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발생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 원사는 지난달만 해도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우한(武漢) 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게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를 뒤집고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가 발원지일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중 원사는 우한 코로나 발원지 조사와 관련해 "눈앞의 중국 상황만 고려하느라 외국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애초 우한 코로나 발원지는 우한시의 화난수산시장이 지목됐다. 박쥐 등에게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이 유력했다. 우한시 정부가 처음 내놓은 대책도 1월 1일 화난수산시장 폐쇄였다.

하지만 초기 감염자 가운데 이 시장에 간 적이 없었다는 사람이 나오면서 바이러스의 출처를 놓고 논란이 계속됐다. 우한 의료진이 발표한 논문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최초 환자는 12월 1일 발열 증상을 보인 사람으로 화난수산시장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이유 때문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키우던 박쥐가 탈출해서 일으켰다는 주장, 감염된 연구원이 확산시켰다는 설(說)까지 제기됐다.

그간 입장을 밝힌 적 없던 우한시는 지난 2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당국이 확인한 우한 코로나 최초 확진자인 천(陳)모씨는 지난해 12월 8일 발열 증상을 보였고 병원 치료 후 퇴원했으며, 우한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천씨가 어떤 경로로 감염됐는지, 과거 의료진이 밝혔던 최초 환자와 왜 다른지 등은 언급하지 않아 오히려 의문만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벌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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