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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확진자 폭증에… 훈련축소 주장했던 美, 무기한 연기 급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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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 비상]

한미, 내달 연합훈련 사실상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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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가 다음 달로 예정된 연합훈련의 무기 연기를 전격 결정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훈련 강행 시 군내 대량 감염 등 걷잡을 수 없는 사태로 번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당초 우리 군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훈련 취소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일부 병력·장비가 들어와 있고, 대비태세 점검 차원에서 진행하자고 했다고 한다. 일정을 단축하거나 병력·장비의 이동을 최소화해 강행하자는 의견을 피력했다는 것. 이후 박한기 합참의장과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등 한미 지휘부는 축소 시행으로 방향을 잡고 협의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기류가 확 바뀌었다. 한국군은 물론이고 코로나19 감염이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 지역의 주한미군 가족과 장병까지 확진 사례가 속출하자 한미 지휘부가 훈련을 연기·취소하는 쪽으로 급선회했다. 훈련 강행 시 병력의 이동·접촉 과정에서 코로나19의 확산 가능성이 높은 데다 훈련을 마치고 복귀하는 미군 장병들이 미 본토에서 또 다른 감염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심각하게 고려했다고 한다.

이번 결정으로 올해 계획된 다른 연합훈련들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 지휘소 훈련 이외에도 수시로 이뤄지는 대대급 이하 소규모 야외 기동훈련을 비롯해 대부분의 연합훈련이 ‘올스톱’될 가능성이 크다. 3월로 예정된 한미 해병대연합훈련도 연기·취소하는 쪽으로 검토 중이라고 한다.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검증을 위한 하반기 연합지휘소 훈련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올 하반기 연합지휘소 훈련에서 전작권 전환 이후 한국군이 사령관을 맡는 미래연합사 완전운용능력(FOC)의 검증작업을 할 계획이다. 하지만 훈련이 연기 취소될 경우 관련 작업이 지체되면서 임기 내를 목표로 추진 중인 전작권 전환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한미는 이날 훈련 연기 결정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연합 방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북관계를 고려해 축소 진행해온 연합훈련마저 코로나19에 발목이 잡히면서 대비태세 약화가 본격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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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대량 감염(하루 1000명 이상 확진)이 현실화하면 미 국방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주한미군 순환배치를 비롯해 미 본토와 주일미군 등 타 지역 병력·장비의 한반도 전개를 잠정 중단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대구경북 지역 주한미군 장병의 가족을 본토 등 타 지역으로 대피시키거나 이를 권고하는 조치를 취할 개연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군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는 대구지역의 모든 군부대에 대해 27일부터 1주일 동안 한시적 비상근무체제를 가동했다. 이에 따라 대구지역 전 부대의 지휘관, 전력장비 운용요원 등 필수 인력은 이날부터 영내 대기 근무에 들어갔다. 나머지 인원들(간부, 군무원)도 재택근무나 부대 내 지정된 장소에서 예방적 격리 상태로 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군은 대구지역 부대의 코로나19 확진자 대부분이 출퇴근 간부로 확인돼 감염 예방과 대비태세 유지에 필요한 전투력 보존을 위한 특단의 조치라고 전했다.

27일에도 대구 육군부대의 군무원 등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군내 확진자는 25명으로 늘었다. 군내 격리자는 9990여 명(보건당국 기준 격리 820여 명, 군 자체 기준 예방적 격리 9170여 명)으로 곧 1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방문 중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을 고려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28일 귀국하기로 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신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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