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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중국 상하이시, 최근 대구·경북 방문한 입국자 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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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왕이에 “과도한 조처 우려”

한국발 입국 제한 국가 43곳 늘어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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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시가 27일부터 모든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방역 차원의 일시격리 조치를 실시하고, 광둥성 광저우시도 이날부터 한국·일본발 항공기 탑승객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는 등 중국 각 지방정부가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통제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광저우 한국인상공회 쪽은 이날부터 시 당국이 한국·일본발 항공편 탑승객에 대해 공항 인근 호텔에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검사 결과가 모두 음성이면 귀가할 수 있지만, 1명이라도 양성 판정이 나오면 모두 지정된 장소에 격리된다. 톈진 당국도 28일부터 같은 조처를 실시한다. 중국 대부분 지역에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외부를 방문하고 돌아온 주민은 14일간 자가격리에 들어가야 하는데, 한국과 일본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면서 자가격리 규정을 더욱 강화하는 추세다. 상하이시도 이날부터 최근 2주 안에 대구·경북 지역을 다녀온 모든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상하이 거주자가 아닌 경우엔 당국이 지정한 호텔에서 지정 격리된다.

기내 승객에 대한 체온 검사를 통해 발열자가 있는 경우 앞뒤 3줄에 탑승한 승객을 지정격리하는 산시성 시안에선 이날 오후 도착한 아시아나 항공기에서 발열자가 생겨 주변 승객 50여명이 격리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가격리 과정에서 아파트 관리사무소나 주민 자치위 등과 마찰을 빚는 경우도 많아졌다. 한재령 쓰촨성 한인회장은 “며칠 전 한국에서 복귀한 주재원이 공항에서 별다른 문제 없이 거주지에 도착했는데,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단지 내 제3의 장소에서 격리에 들어가야 한다고 강요했다”며 “이를 거부하자 공안까지 출동해 결국 자가격리 원칙을 엄격히 지키겠다는 각서까지 쓴 뒤에야 집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중국 중앙정부는 ‘일부 지방정부에서 자발적으로 하는 조치’라고 설명하면서 사실상 방관하는 분위기다. 이에 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전화통화를 하고,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를 사전 통보 없이 격리하는 등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데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한국에 머물렀던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하는 나라는 하루 만에 10여개국이 늘어 43개국(입국금지 22곳, 입국절차 강화 21곳)이 됐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김소연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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