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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정은, '소련 마지막 원수' 야조프 전 국방장관 사망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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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초 사회주의 소련 상징적 인물…김정일과도 각별했던 친북인사

연합뉴스

지난 25일 별세한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련군의 마지막 원수(대장 위의 가장 높은 군 계급)로 대표적인 친북 인사인 드미트리 야조프 전 소련 국방장관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5일 유족에 보낸 조전에서 "나는 우리의 친근한 동지이며 벗인 쏘련 원수 드미뜨리 찌모페예비치 야조브 동지가 오랜 병환 끝에 사망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접하여 가장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어 "야조브 동지는 일찌기 애젊은 나이에 군복을 입고 파쑈 도이췰란드(독일) 침략자들을 반대하는 성스러운 조국전쟁에 참가해 위훈을 세웠으며 한생을 나라의 방위력 강화에 헌신한 저명한 군사정치 활동가, 참다운 애국자, 노병의 귀감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이 야조프 전 장관을 높이 평가하고 깊은 애도를 표한 데는 그가 구 소련과 동유럽 사회주의 체제를 상징하는 인물인데다 북한 최고지도자와 각별한 인연때문이다.

1987년 소련 국방장관에 기용된 야조프 전 장관은 1991년 8월 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개혁 정책(페레스트로이카)에 반대하는 보수파 쿠데타에 참여했다.

그는 쿠데타가 사흘만에 실패하면서 국가반역죄로 체포됐고, 그해 12월 소련은 붕괴했다.

소련 붕괴로 이어진 개혁 정책을 '제국주의자들의 책동'이라고 비판해온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부터 야조프 전 장관을 각별히 대했다.

김 국방위원장이 2001년 8월 러시아 방문 당시 그를 직접 만나기도 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이러한 관계를 고려해 2014년 야조프 전 장관의 90세 생일을 맞아 현영철 당시 인민무력부장 편에 축하 친서와 꽃바구니를 보내기도 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조전에서 "야조브 동지는 조선 인민의 위대한 수령 김정일 동지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흠모하면서 조로(북러) 두 나라 인민의 친선의 정을 두터이 하는 데도 크게 기여하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야조브 동지의 심장은 비록 박동을 멈추었지만 그가 남긴 공적은 로씨야(러시아) 인민과 우리 인민의 기억 속에 길이 남아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 국방위원장을 우상화하는 선전 작업에 여러 차례 야조프 전 장관을 동원해왔다.

대외선전매체 '조선의 오늘'은 지난 20일 "야조브와 같은 직업적인 군인들도 머리를 숙이며 칭송의 목소리를 아끼지 않은 우리 장군님이시야말로 천하제일명장이시였다"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추켜세웠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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