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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하루 만에 확진자 422명 폭증… ‘병상 대란’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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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확진 9일 만에 1000명 돌파 / 국내 환자 505명 늘어 총 1766명 / 대구 1132명 중 400여명 자택 대기 / 신천지대구교회 1차검사 82% 양성 / 정부, 예비신도 6만5000명 명단 확보 / 신천지 관련 신도 총 31만명 달해 / 방대본 “환자 중증도 따라 병상 배정” / 文 대통령 “자원봉사자 보상”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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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 서울 국립정신건강센터로 이동하는 환자 이송 버스 안에서 한 의료진이 커튼을 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에서만 매일 수백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나오면서 대구지역이 극심한 혼란을 겪고 있다. 병실이 부족해 병실 배정을 기다리던 70대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대구로 전국에서 의료진이 모여들고 있지만 방호복, 마스크, 체온계 등 의료장비는 여전히 모자란 실정이다.

2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까지 대구에서 확인된 전체 환자는 1132명이다. 지난 18일 31번 환자(1명)에서 시작해 1000명이 넘는 데는 9일밖에 걸리지 않았다. 전체 환자 1766명의 64.1%가 대구에 몰려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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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를 마치고 보호구를 벗은 의료진의 옷이 땀에 흠뻑 젖어 있다. 뉴스1


하루 증가폭 최대치 기록이 매일 경신되고 있는 것도 대구에서 환자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추가된 코로나19 확진환자 505명 중 83.5%인 422명이 대구지역에서 나왔다.

정부가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와 감기 증상이 있는 대구 시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무더기로 양성이 확인되고 있다. 신천지대구교회 측은 전날까지 검사를 마친 신도 1848명 가운데 82%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날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남은 신천지대구교회 신도와 시민을 상대로 검사하면 꽤 나올 것”이라며 “누적 확진자 수가 2000∼3000명 선에서 꺾이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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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와 북구청 관계자들이 27일 오후 광주 북구 신천지 광주교회 출입문에 시설 폐쇄를 알리는 행정처분서를 붙이고 있다. 뉴스1


이런 가운데 정부는 신천지 교단으로부터 전체 신도 명단에 빠져 있던 ‘교육생(예비신도)’ 명단을 추가로 입수했다. 교육생 6만5000명을 포함해 정부가 명단을 입수한 전체 신천지 교인 수는 31만명을 넘는다. 정부가 25∼26일 명단을 받은 국내 신도 21만2324명, 해외신도 3만3281명 등 총 24만5605명의 전체 신도 명단에 교육생 수를 합치면 신천지 관련 신도 수는 총 31만732명이다.

대구·경북에서는 병실이 없어 코로나19 환자들이 집에서 기다리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병상이 정해지지 않은 환자가 400명 이상이다. 전날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근로복지공단 대구병원 등에서 549개 병상을 추가 확보해 현재 가동이 가능한 병상 수가 총 1013병상으로 늘었지만 의료진 배치 등 준비를 마쳐 ‘가용 상태의 병상’이 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있다. 1443번 환자(74·남)는 집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이날 오전 영남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병원 도착 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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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이 27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브리핑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


방대본은 치료 지연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환자의 중증도를 신속하게 판단하는 지침을 마련했다. 맥박, 연령, 지병 보유 등으로 환자의 중증도를 분류하고 중증 환자는 국가지정음압병상으로 이송시키는 방안이다. 정은경 방대본 본부장은 “시·도 단위의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현장에서 판단한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적절한 병상을 배치하도록 할 것”이라며 “병상이 부족해 다른 지역으로 전원이 필요한 경우 국립중앙의료원이 조정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대구에는 이날까지 의사 24명, 간호사 167명, 간호조무사 157명 등 490명의 의료진이 봉사를 자원했다. 공보의 210명도 대구로 파견됐다. 그러나 쏟아지는 환자에 의료진 모두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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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거점병원인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근무교대에 들어가는 의료진이 서로의 보호구를 확인하며 격려하고 있다. 뉴스1


병원에는 방호복(레벨D 방호복)이 바닥나고, 선별진료소는 체온계조차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 대구의료원 의료장비 담당 직원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현재 체온계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의료진에게 검체 채취 시 전신보호복 대신 가운 사용을 권장하는 공문을 내려보내 반발이 일기도 했다. 정부는 “탈착의가 용이한 일회용 방수성 긴팔 가운을 의미하는 것이며 마스크, 장갑, 보안경도 갖춰야 한다”고 해명했다.

마스크도 충분하지 않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 방역 현장의 의료기관에 매일 마스크 50만 개씩 공급하겠다고 했지만 의사·간호사·치과의사만 40만명이 넘는 데다 구급요원, 간호조무사 등 기타 의료 인력까지 포함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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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육군 제50사단 장병들이 대구 중구 동성로 일대에 투입돼 소독작전을 실시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대구에 가능한 모든 자원을 신속히 투입해야 한다”며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 장관들은 대구시와 적극 협력해 가용 병상의 확보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병상을 기준으로 통계도 정비하라”고 주문했다. 또 “각 자치단체장은 확보한 병상이 확진자를 즉각 수용할 상태인지를 점검하고 필요한 조치를 미리 준비해달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등에 자원봉사로 참여한 이들에 대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자원봉사자에게 보상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정부부처에 지시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어떤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닌데 방역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분이 많다”며 “착한 임대인을 지원하듯이 지원하면 자원봉사 자체로도 독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김달중·최형창 기자, 대구=김덕용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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