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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코로나대책 본부장 "1인1실 못해···치료 패러다임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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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복기 대구시 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

중앙일보

지난 1월 오후 고양시 명지병원 격리음압병동에서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의심환자의 시료를 다루고 있다. 공성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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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700명을 넘어서면서 치료에 대한 시각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병원에 입원한 모든 코로나19 확진자가 1인 1실 격리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대구시의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지휘하는 민복기 대구시 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27일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진자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며 “무조건 1인 1실 격리를 해야 한다는 개념에서 벗어나 장기적으로는 유행성 독감처럼 보는 개념을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시가 이날 오전 10시 30분 발표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1017명이다. 같은 날 확보한 병상 수는 1013개다. 전체 확진자 수와 비슷하다. 그러나 전체 확진자 중 입원한 이는 447명이다. 나머지 570명의 확진자는 집에서 대기하고 있다. 보건 당국은 병상 준비에 필요한 시간과 환자를 물리적으로 이송하는 시간을 고려해 이들을 순차적으로 입원 조치할 계획이다.

확진자가 병원으로 옮겨져도 문제는 있다. 환자수가 늘면서 현재 대구시 병원에는 대부분 한 병실에 여러 명의 확진자가 입원해있다. 1인 1실로 격리되지 않은 것이다. 현재 대구시 내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실의 수는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2인실과 4인실 병실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감염병 환자들이 병실을 함께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과 환자 상태에 대한 이야기를 민 본부장에게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이다.

중앙일보

민복기 대구시 의사회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의 지난 2017년 모습.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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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현재 대구시 내의 1000명이 넘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모두 1인 1실을 제공할 순 없나.

A : "이제는 코로나19 치료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 코로나19에 걸리면 음압 병실이나 1인 1실에 가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확진자가 1000명이 넘어가면서 모든 이들이 입원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코로나19를 유행성 독감과 같이 치료하는 개념이 적용될 수 있다. 감기에 걸리면 집에서 증상에 따라 감기약을 처방받아 먹는 대증요법을 시행하지 않나."

Q : 현재 1인 1실을 사용하는 환자는 어떤 상태인가.

A : "코로나19 환자의 80%는 경미한 경증환자다. 15%는 고열에 시달리거나 큰 불편함을 호소하는 중증환자다. 이들에게 모두 1인 1실을 주면 좋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래서 ‘심각’ 단계에 들어간 이들에게만 1인 1실을 제공한다. ‘심각’ 단계는 인공호흡기를 쓰거나 체외막산소공급기 등 의료장치를 해야 하는 경우 사용해야 하는 이들을 지칭한다."

Q : 현재 대구시에 있는 코로나19 환자들은 대부분 병실을 같이 쓴다고 보면 되는가.

A : "2인실도 많고 4인실도 많다. 이제 경증환자가 입원하는 것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 다만 중증환자가 심각한 질환으로 변할 때 사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또한 고령자, 기저 질환자, 폐쇄 병동 같은 집단 시설에 입소해 감염에 취약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Q : 코로나19 환자들이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서로 옮아서 변이될 가능성은 없나.

A : "연구가 많이 되지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 오히려 역사적으로 볼 때는 바이러스의 치사율이 높을 때도 2ㆍ3차 감염이 될수록 약해진다. 바이러스는 자기가 기생하는 숙주가 죽으면 자기도 죽기 때문이다. 코로나19도 현재 5차 감염까지 발견됐는데, 감염 차수가 높아질수록 더욱 약해졌다. 심지어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됐음에도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내 증상 없이 넘어가는 이들도 많을 수 있다."

Q : 한 병실에 감염병 환자가 여러 명 들어가는 것이 제도적으로 허용이 되나.

A : "허용된다. ‘다인실 코호트’ 개념이라고 부른다. 같은 바이러스에 감염됐을 때는 서로 그 바이러스를 감염시키지 않는다고 보고, 한 병실에 여러 환자를 넣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구=윤상언 기자 youn.sang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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