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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천지 신자 전수조사한다지만… 전화로 환자 선별 제대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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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진술 확인 어렵고, 확보 명단‘21만명’ 실제보다 적어

27일 추가확진 505명 중 TK가 89%… 대부분 신천지 관련
한국일보

27일 대구시 중구 중앙파출소 인근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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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환자가 속출한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신자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관건은 이들에 대한 추적ㆍ격리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빠른 시일 내에 이뤄지느냐다. 다만 전화를 걸어 유증상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는 신뢰성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신종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 505명 가운데 대구(422명)와 경북(28명)이 전체의 89.1%를 차지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대구 지역의 환자 대부분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사례”라며 “신천지 대구교회 신자의 발병위험성이 가장 높고, 그 다음은 대구 이외 지역의 신천지 신도”라고 말했다. 대구ㆍ경북이 신종 코로나 확산세를 주도하고, 이러한 지역사회 감염의 상당수가 신천지 신자ㆍ지인에게서 발생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청도대남병원 사례까지 합하면 누적 확진환자의 53.0%(27일 오전 9시 기준)가 확인된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들이다. 신천지 대구교회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아 결과가 나온 1,016명 중 82%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날까지 신천지 대구교회 유증상자 신자 1,299명의 검체 채취를 완료하기로 한 보건당국은 2~3일 뒤 나올 진단검사 결과에서도 양성률이 상당히 높게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신천지로부터 확보한 전국 신도 21만2,324명의 명단을 토대로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각 지자체와 보건소 등에서 신자들에게 전화를 걸어 신종 코로나 증상이 있는지 물어보고, 확인된 유증상자부터 진단 검사를 시행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천지 대구교회나 청도대남병원을 방문했거나 확진자와 접촉했는지, 신종 코로나 증상이 나타나는지, 가족 중 유증상자는 없는지 등을 주로 확인하게 된다. 연락이 닿지 않은 이들에 대해선 경찰의 협조를 받아 소재 파악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당국은 이와 함께 이날 건네 받은 신천지 예비신자(교육생) 6만5,127명의 명단도 주소지 별로 분류해 시일 내 지자체에 전달할 방침이다.

그러나 신자의 거짓 진술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 전수조사의 한계로 꼽힌다. 조사가 꼼꼼하게 이뤄지지 않을 경우 격리 대상에서 빠진 신천지 유증상자 신자가 지역사회를 활보하며 바이러스를 퍼트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감염원을 알 수 없는 ‘무연결 환자’의 대거 확진으로 이어져 신종 코로나 방역에 큰 혼선을 불러올 수 있다.

제공받은 신도 명단이 알려진 것보다 적은 것도 신뢰성을 떨어트리는 부분이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보건당국이 신천지에서 받은 경기 지역 신도 명단(3만1,608명)은 경기도가 확보한 것보다 1,974명 적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조정관은 “부모를 통해 유증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미성년자를 제외했고, 신자의 주소지로 파악해 신도 수가 차이 난 것”이라고 반박했다. 경기도는 신천지 교회 소속 신도가 몇 명인지를 따져 명단을 마련했다.

김 조정관은 이어 “확보된 명단의 적정성에 문제가 있을 경우 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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