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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권순우 멕시코오픈 8강 진출, 나달과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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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멕시코 오픈 3회전에 진출한 권순우.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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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세계 76위 권순우(23·CJ 후원)가 지금껏 상대해 보지 못했던 정상급 강자를 만난다. 2위 라파엘 나달(34·스페인)이다. 경기 시각은 28일 오후 1시(한국시각)다.

권순우는 27일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열린 멕시코 오픈(총상금 184만5265달러) 테니스 단식 2회전에서 8번 시드의 두산 라요비치(24위·세르비아)를 세트 스코어 2-0(7-6, 6-0)으로 이겼다. 권순우는 타타 오픈, 뉴욕 오픈, 델레이비치 오픈에 이어 4개 대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권순우는 1세트 초반 게임스코어 0-2로 끌려갔다. 더블 폴트 7개 등 서브가 흔들렸다. 그러나 5-6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한 뒤 타이 브레이크에서 승리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라요비치는 이후 급격하게 무너졌고, 2세트 권순우는 단숨에 6게임을 스트레이트로 따냈다. 빠른 발과 낮은 스트로크라는 자신의 강점을 100% 발휘했다.

권순우의 준준결승전 상대는 '클레이의 제왕' 나달이다. 나달은 같은 날 2회전에서 미오미르케츠마노비치(50위·세르비아)를 2-0(6-2, 7-5)으로 제압했다. 권순우는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3위·스위스), 나달 등 '빅3'와는 만난 적이 없다. 지금까지 만나 최고 순위자는 카렌 하차노프(러시아)다. 지난해 윔블던 1회전 대결 당시 하차노프는 세계 9위였다. 권순우가 1-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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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와 4강 진출을 다툴 라파엘 나달.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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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달은 '살아있는 전설'이다. 프랑스오픈에서 12번이나 정상에 올랐다. 단일 그랜드슬램 최다 우승 기록이다. 통산 메이저 우승 횟수도 페더러(20회)에 이어 2위(19회)다. '빅3' 중 유일하게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선수는 나달 뿐이다.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남자 단식)을 목에 걸었다. 그런 나달을 상대하는 것만도 권순우에게는 큰 경험이다.

이미 8강 진출만으로도 권순우는 많은 것을 얻었다. 지난 3주간 그가 출전한 대회는 250급 대회였다. 하지만 멕시코 오픈은 ATP 500시리즈다. 남자 프로테니스(ATP)는 4대 그랜드슬램(국제테니스연맹 주관)을 제외한 투어 대회를 1000(9개), 500(13개), 250(40개)으로 분류한다. 숫자는 우승자가 얻는 포인트다. 당연히 숫자가 높을수록 상금도 많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500시리즈에서 무승이었다. 상금도 5만375달러(약 6100만원)를 확보했다.

무엇보다 세계 랭킹 상승이 기대된다. 이번 주가 지나면 1년 전 요코하마 챌린저 우승 포인트(80점)가 빠진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지금까지 포인트 90점을 얻었다. 다음 주 생애 처음으로 60위권에 진입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가능성도 커졌다. 올림픽 테니스 단식에는 남녀 64명씩 출전한다. 랭킹 기준 56명, 와일드카드 8명이 출전한다. 출전 자격은 국가대항전인 데이비스컵에 3회 이상 출전 선수다. 국가별로는 4명까지 나갈 수 있다.

한국 선수의 올림픽 출전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이형택(44·은퇴)이 마지막이다.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 때는 한 명도 나가지 못했다. 정현(23·제네시스 후원)은 현재 세계 144위다. 데이비스컵에 출전하지 않아 올림픽 출전 자격이 안 된다. 현재로는 권순우뿐이다. 데이비스컵 조건은 충족했다. 세계 70~80위면 출전 가능한데, 지금 분위기면 충분하다. 연초부터 투어 출전 횟수를 늘리며 랭킹 포인트를 열심히 모으는 권순우. "올림픽에 가고 싶다"는 희망을 스스로 준비하고 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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