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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中 “코로나 첫 확진자, 우한 수산시장 방문한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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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감염 경로 놓고 논란일듯

중난산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아닐 수도”

헤럴드경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병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내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감염경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발병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는 우한시에서 한 남자가 휠체어를 탄 여성과 함께 거리를 걷고 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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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중국은 물론 전 세계로 확산하는 가운데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병 진원지로 알려진 중국 우한 내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감염경로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도 코로나19의 발원지가 중국이 아닐 수 있다는 주장을 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7일 중국 베이징청년보가 우한시 방역지휘본부에 질의해서 회신받은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으로 첫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천(陳) 모 씨로, 지난해 12월8일 처음으로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나타냈다. 우한시 우창구에 사는 천 씨는 발병 전 코로나19 진원지로 알려진 우한 화난 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 후 입원해 치료를 받은 천 씨는 현재 완치돼 퇴원한 상태이다.

코로나19 초기 환자 중 일부가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는 과학자들의 연구 논문이 발표된 적은 있으나, 중국 보건 당국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매체 신경보(新京報)도 비슷한 보도를 내놓았다. 우한시의 전염병 전문 병원인 진인탄 병원의 중환자실 책임자인 우원쥐안 주임은 신경보에 최초 환자가 12월1일 발병했다고 전했다. 오 주임은 “70대인 이 환자는 화난수산시장과 가까운 곳에 살았지만, 뇌경색, 치매 등을 앓고 있어 집 밖으로 거의 나가지 않았으며,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발원지가 우한 화난수산시장이며, 박쥐 등에서 발원한 바이러스가 수산시장에서 팔린 야생동물을 매개로 사람에게 전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론을 내놓았다.

하지만 최초 확진자가 발병 전 화난수산시장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당국이 공식 확인하면서 코로나19의 최초 발병과 감염 경로 등을 놓고 논란이 일 전망이다.

중국 화난이공대 소속 샤오보타오 교수 등은 최근 정보공유 사이트인 ‘리서치게이트’에 올린 보고서에서 코로나19가 우한시 질병통제센터(WHCDC)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화난수산시장에서 약 280m 떨어져 있는 WHCDC에서 연구를 위해 박쥐 605마리를 포함해 여러 동물을 데려와 실험실에 보관했는데,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근무하던 연구원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한 ‘0번 환자’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며, 이에 이 연구소는 성명을 내고 “해당 연구원은 살아있으며, 이런 소문은 사실무근”이라고 강력하게 반박했다.

한편 중국에서 ‘사스 퇴치의 영웅’으로 불리는 중난산 원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가장 먼저 출현했지만, 꼭 중국에서 발원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중 원사는 “먼저 중국만 고려하고 외국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현재 외국에 일련의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달 코로나19가 우한의 시장에서 팔던 야생동물에서 비롯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는데, 이를 뒤집고 바이러스가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나왔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그러나 중 원사는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중 원사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4월 말에는 기본적으로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2월 중순에서 하순에 정점에 오를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15일이 되자 과연 숫자가 내려왔다”고 설명했다. 중 원사는 또 중국의 신규 환자가 중국 이외 지역의 새 환자보다 적어졌다면서 한국과 이란, 이탈리아의 확산이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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