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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우한 코로나, 두 달 만에 남극 빼고 전 세계 '침입'…"브라질, 그리스까지 비상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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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코로나(코로나19)의 마지막 보루였던 남미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시작된 코로나19가 두 달여 만에 남극을 제외한 지구상 모든 대륙으로 퍼졌다.

조선일보

브라질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지난 26일(현지 시각) 상파울루 과률루스 국제공항에서 탑승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입국하고 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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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날 브라질서 이탈리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61세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는 등 전 세계에서 남극을 제외하고 모든 대륙에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왔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현재 브라질 내 의심환자는 20여명에 달한다.

같은날 그리스에서도 첫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최근 이탈리아 북부로 여행을 다녀온 30세 여성이다. 핀란드, 스웨덴에서는 각각 두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두 확진자 모두 며칠 전 이탈리아를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스페인, 크로아티아, 오스트리아, 북마케도니아 등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 이탈리아 방문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주말 중국에서 귀국한 주민 한 명이 처음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동에서는 이날 파키스탄이 첫번째, 두번째 확진자가 나왔다고 발표했다. 조지아에서도 첫 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모두 최근에 이란으로 여행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현재 중동 내 피해가 가장 극심한 국가로 27일 기준 확진자수는 139명, 사망자는 19명에 달한다.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국에는 비상이 걸렸다. 브라질은 첫 확진자가 발생한 상파울루 시내 병원에 병상 수를 늘리는 등 공공보건 비상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유럽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고, 축소하고 있다. 일부 국가는 이탈리아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다만 과도한 불안을 야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소속 스텔라 키리아키데스 건강·식품안전 담당 집행위원은 "우려되는 상황이긴 하지만 패닉에 빠져서는 안 된다"며 "이럴 때일수록 코로나19와 관련된 거짓 정보와 틀린 정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여전히 통제될 수 있는 단계이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팬데믹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필요한 공포와 낙인을 증폭시켜 각국의 시스템을 마비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27일 기준 중국 본토 밖으로 나온 코로나19 확진자수는 전 세계 46개국 3688명, 사망 57명으로 집계됐다. 국가별로는 한국 1595명(사망 13명), 일본은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를 포함해 894명(사망 7명), 이탈리아 470명(사망 12명), 이란 139명(사망 19명) 순으로 많다.

[권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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