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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정부, 강경화 ‘한국인 제한 말라’ 요청 사실상 묵살…외교부 발표문엔 언급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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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6일 밤 강경화 외교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며 "국경 간 이동을 억제하는 게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가 27일 밝혔다. 강 장관이 왕 부장에게 중국으로 들어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과도한 조치를 자제할 것을 요청했는데, 중국 중앙정부가 지방정부의 한국인 입국 제한 조치를 사실상 옹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국 외교부는 한·중 외교장관 통화 결과를 발표하며 왕 부장의 이 발언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강 장관이 왕 부장에게 "최근 중국 내 여러 지역에서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격리 조치 등 과도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데 우려를 표명하고, 중국 중앙정부 차원에서 사실에 입각해 과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도록 더욱 관심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고 밝혔다.

이에 왕 부장은 한국이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보내준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한국 정부의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한 철저한 방역 노력과 강력한 의지를 평가하고, 중국 정부는 앞으로도 양국 간 인적 교류와 경제 협력에 대한 코로나19의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한·중 간 우호를 지속 증진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는 게 한국 외교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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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9년 12월 2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청와대


중국 외교부의 발표엔 이외에도 왕 부장이 전염병 확산 차단을 위해 국경 간 이동을 억제하고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는 부분이 들어 있다. 왕 부장은 "이번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전염병 항격을 포함해, 각국 전염병 방어·통제 실천 경험으로 볼 때, 불필요한 인원의 국경 간 이동을 일찍 억제하고 감소시키는 것이 전염병 확산을 막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다. 중국 산둥성 등 성(省)·시(市) 지방정부가 전염병 유입을 막겠다며 며칠 전부터 한국발 입국자 제한 조치를 잇따라 내놓은 데 대해, 중국 중앙정부가 묵인한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중국 외교부는 발표문에서 강 장관이 한국인 입국자에 대한 과도한 대응 자제를 요청했다는 것 자체를 언급하지 않았다. 강 장관이 "한국 정부가 이미 최고 단계 대응을 시작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이 일선 시찰 지도에 나섰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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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오른쪽) 외교장관이 2019년 12월 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만나 인사하고 있다. /조선DB


중국 외교부는 또 강 장관이 "최근 (한국에서) 확진 수가 비교적 빠르게 증가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는데,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일각에선 강 장관이 지난 24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서 "최근 며칠 동안 우리나라에서 다수가 밀집하는 모임을 진행한 특정 종교를 중심으로 확진 환자 수가 폭증했다"고 말한 것을 들어, 왕 부장에게 한국 확진 폭증의 원인으로 ‘특정 종교’ 신천지를 언급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중국 곳곳 공항에서 한국인이 공항 도착 후 강제 격리되거나 별도 검역을 당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일부 지방정부들이 하는 것이지 중국 중앙정부 차원의 조치는 아니다’란 입장을 밝혀, ‘중국 눈치보기’란 비판이 일었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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