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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잉글랜드축구협회, 손흥민 동료 알리 징계절차 착수…코로나19 관련 ‘동양인 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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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인종·피부색·국적에 대해 차별적 언행"

세계일보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캡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토트넘 홋스퍼에서 손흥민(28)과 함께 뛰는 델리 알리(24·왼쪽 사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둘러싸고 동양인을 비하해 징계를 받을 위기에 놓였다.

27일(한국 시간) 영국 신문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알리에 대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대표이기도 한 알리는 지난 10일 공항에서 코로나19를 언급하면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듯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FA 측은 “알리는 리그의 품위를 손상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과 인종·피부색·국적에 대해 차별적 언행을 해서는 안 된다는 규정을 위반했다”고 징계 절차에 착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알리에게 내려질 징계 수준에 팬들의 관심사가 될 전망인데, 토트넘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잉글랜드), 걸출한 두 골잡이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마당에 알리마저 출전정지 징계를 받으면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데일리메일은 “경기장에서 인종차별적 행위를 하면 6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게 되지만, 알리는 경기장에서 문제의 행위를 한 게 아니기 때문에 그보다 약한 수위가 내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PL에서는 지난해 11월 맨체스터 시티의 베르나르두 실바(포르투갈)가 흑인 팀 동료 뱅자뱅 멘디(프랑스)를 ’초콜릿’에 비유한 게시물을 SNS에 올렸다 1경기 출전 정지에 벌금 5만파운드(약 7600만원)의 징계를 받은 바 있다.

알리에게도 이와 비슷한 수위의 징계가 내려질 것이라고 데일리메일은 전망했다.

햔편 알리는 겨울 휴식기인 지난 6일 친구들과 여행을 가려고 영국 런던의 히스로 공항 라운지에서 탑승을 기다리던 중 영상으로 중국인으로 보이는 한 아시아인과 손 세정제를 보여주면서 자막으로 코로나19라고 달아 SNS에 게시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영상을 찍은 행위는 부적절하며 인종차별적인 행동이라는 비판이 EPL 안팎에서 거세게 일고 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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