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트럼프, 한국인 입국금지 "적절한 시점 아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와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다.

한국인의 미국 입국금지 조치가 발표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나 이탈리아에 대한 입출국 금지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럴 수도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때가 아니다(We may do, but it’s not the right time)"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정부는 최근 14일 이내에 중국을 방문하거나 환승한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 환자가 급증하고 있지만 중국과 달리 전면 입국금지를 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국발로 미국에 들어오는 비행편은 미국 13대 도시에 주 191회에 달한다. 2018년 기준으로 연간 221만명이 미국에 입국했다. 만약 입국금지 조치가 단행되면 하루 6000명 이상 미국을 방문하던 한국인들에게 큰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인의 건강과 안전이 최우선 과제"라면서도 "우리는 (코로나19 대응에)엄청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회, 지방정부 등과의 협력을 통해 철저히 대응책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책임자로 지정하기도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일반 독감에 비유하면서 "손을 잘 씻자"고 말하는 등 지나친 공포감을 갖지 말라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에 나선 것은 뉴욕증시가 5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는 등 미국 경제가 악영향을 받기 시작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또 전날 CDC가 미국도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다.

[워싱턴 = 신헌철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