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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무서워 집에 갈래”… 초유의 ‘자진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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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KT 용병 ‘복덩이’ 더햄 / 남은 경기 안뛰고 美로 귀국 결정 / 시즌 막판 용병 이탈 도미노 우려

세계일보

2019∼2020시즌 프로농구 무관중 경기가 시작된 26일 외국인 선수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감으로 자진 퇴출을 선택한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한국을 떠나기로 한 선수는 부산 KT의 앨런 더햄(32·사진)이다. 지난달 21일 교체 외국인 선수로 KT가 영입한 더햄은 8경기에서 평균 23분을 뛰면서 11.3점, 8.6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복덩이’로 불리며 치열한 6강 싸움이 한창인 팀에 큰 활력소가 됐다. 하지만 더햄은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퍼지자 구단에 미국으로 돌아가겠다고 요청했고 이틀에 걸친 설득에도 결국 뜻을 꺾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시즌 중도 포기로 KBL에서 영구제명이 될 수도 있지만 너무 무서워서 더는 한국에 머물 수 없다고 했다”면서 “다른 외국인 선수 바이런 멀린스도 불안해했지만 다행히 남기로 했다”고 밝혔다. 더햄은 비행기 표가 구해지는 대로 한국을 떠난다.

더햄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을 떠나려는 외국인 선수가 속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과거 북한 미사일 위협 당시에도 한국을 떠나고 싶어하는 외국인 선수들이 있었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미사일보다 심리적 공포감이 더하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끼리 코로나19 관련해서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하더라”며 타팀 외국인 선수들의 동요가 커질 것을 걱정했다. 외국인 선수들은 특히 확진자가 많은 영남 지역 원정 경기에 부담이 큰 것으로 전해진다. 당장 오는 28일 창원 LG와 원주 DB의 창원 경기가 예정돼 있다.

시즌 막바지라 가뜩이나 ‘대타’를 구하기 어려운 시점에 코로나19로 한국행에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겹쳐 외국인 선수 이탈 도미노가 벌어진다면 앞으로 정상적인 리그 진행이 가능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선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무관중 경기가 아닌 리그 중단과 축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김병철 감독대행이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 고양 오리온이 현대모비스를 68-64로 꺾고 5연패를 탈출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홈에서 안양 KGC인삼공사를 99-88로 꺾고 3연패를 끊었다.

송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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