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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권영진 “확진자 병상 제공” 요청에 이재명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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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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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 대구시장이 26일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 환자의 병상 제공을 요청했으나 이 지사가 수용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기도에 대구 확진자 수용 요청, 정말 어렵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대구의 어려움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를 경기도의료원 등에 수용하는 문제는 정말로 어려운 주제”라고 밝혔다.

이 지사는 “대의를 생각하면 수용해야 하고, 경기도지사로서 도민의 불안과 피해, 그리고 경기도에 닥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생각하면 수용하기 어렵다”며 “그래서 오늘 정부에 ‘대구 민간병원의 일반 환자를 내보내 대구지역에 코로나19 환자용 병원을 확보하고, 일반환자를 경기도로 옮기는 (물론 독립되고 안전한 병원으로) 방법’을 제안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일반병원의 협조와 법령에 근거한 강제조치 및 보상이라는 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저로서는 적절한 절충안이라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의 의견은 어떠신지요”라고 도민들의 의견을 물었다.

앞서 권 시장은 이날 오전 7시경 이 지사에게 전화를 걸어 ‘코로나19 확진자를 위한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며 대구 환자를 경기도 소재 병원에 입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대구 지역에는 더 이상 추가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없다. 정부는 국가지정 음압병상이 부족한 지역엔 나머지 공공병원·민간 종합병원의 음압병상이나 일반격리병상을 순차적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으나 대구 지역엔 확진 환자가 크게 늘어 이마저도 부족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난달 26일 고양에서 처음으로 도내 확진 환자 발생한 뒤 빠른 속도로 환자가 늘고 있다”며 “지역에 거주하는 신천지 교인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 감염검사 등을 실시하면 확진 환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 현재 운영할 수 있는 음압병상 등 관련 시설이 충분하디 않다는 여론도 지역에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국가지정 음압병상은 명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국군수도병원 등 3곳에서 28병상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국가지정 병상이 넘쳐 성남시의료원 등 4곳 20개 격리병상을 추가로 활용하고 있다.

수원=이경진기자 lkj@donga.com
대구=명민준기자 mmj8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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