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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포비아’ 현실화… 美의 여행경보 상향 후 금지ㆍ제한 31개국까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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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ㆍ필리핀 등 가세, 佛ㆍ러는 여행경보

코로나19 진정세 中도 한국인 통제 강화

한중협력 모범도시 옌청시 “차별 없어야”
한국일보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공항에서 25일 한국발 항공편 승객들을 격리하기 위해 현지 공안과 방역요원들이 입국장에 대기하고 있다. 현지 한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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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코리아 포비아(한국 공포증)’ 확대가 현실화하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한국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으로 올린 뒤 주요국들의 가세가 잇따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가 뚜렷해진 중국도 곳곳에서 한국인 입국 제한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중 경제협력의 모범도시인 장쑤성 옌청시가 이에 반기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은 26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주재한 신종 코로나 대책본부 회의에서 최근 2주 이내에 대구나 경북 청도에 체류한 적이 있는 외국인에 대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27일부터 입국을 거부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가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중국 이외 지역을 입국 제한지역으로 지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대구와 청도를 ‘레벨2’(불필요한 방문 자제 권고) 지역으로 지정한 지 하루만에 훨씬 상향된 조치를 취한 것이다.

필리핀도 이날 대구ㆍ경북에서 들어오는 여행자의 입국을 즉시 금지하기로 했다. 필리핀은 특히 48시간 내 위험을 평가한 뒤 이 조치를 한국 전역으로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살바도르 파넬로 대통령궁 대변인은 “한국 내 위험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해외체류 노동자와 유학생, 영주자에게만 한국으로의 여행을 허가한다”며 사실상 자국민의 한국여행도 제한했다.

이들 나라를 포함해 한국 출발 항공편의 입국을 금지한 국가는 18개국으로 늘어난 가운데 한국인과 한국 경유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한 나라도 3곳 늘어 총 13개국이 됐다. 콜럼비아는 정부 지정병원으로 이동해 검사를 받는 절차를 의무화했고, 모잠비크와 타지키스탄은 14일간 격리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프랑스는 1단계(정상)이던 한국 여행경보를 한번에 3단계(여행자제 권고)로 격상했다. 프랑스 외무부는 “필수적 사유가 없는 프랑스 국민은 한국 입국을 자제하면서 거리를 두고 상황을 지켜보도록 권고한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한국으로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러시아 소비자권리보호ㆍ복지감독청은 홈페이지에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한국ㆍ이란ㆍ이탈리아 방문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 같은 조치는 모두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전날 한국 여행경보를 최고 등급인 3단계(경고)로 격상한 뒤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CDC의 국제적 위상을 감안할 때 이 조치가 자칫 세계 표준으로 작동할 것이란 우려가 점차 현실화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중국은 후베이성 이외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었다. 이날 오후 7시 현재 확진자는 406명, 사망자는 52명 각각 늘었다. 후베이성 이외 지역의 확진자는 5명에 불과했고 사망자는 23일만에 전무했다.

랴오닝성 심양에 이어 지린성 창춘도 바이러스의 역유입을 막겠다며 한국인 입국자 강제격리 조치를 시작했다. 산둥성 옌타이의 한 교민은 “강제격리는 아니지만 입국자 집 앞에 경비원이 상주해 지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전날 한국인 입국자 19명에 대한 2주 강제격리에 착수했던 산둥성 웨이하이시정부가 이날은 핵산 검사 후 음성판정자를 28일 귀가시키기로 하는 등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옌청시정부가 “한국인은 우리와 같은 시민”이라며 “신종 코로나 예방ㆍ통제 과정에서 한국인을 차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인구 800여만명의 옌청시는 기아자동차 공장을 포함해 한국 기업 수백 곳이 둥지를 튼 한중 경제ㆍ산업협력의 상징으로 꼽힌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lilbo.com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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