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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코로나 확산세 주춤해진 中, 한국·일본에 마스크 역수출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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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중국 상하이에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여성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있다.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며 한숨 돌린 중국이 마스크를 한국에 수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마스크 제조업체 저장룽타이의료기술의 천렌제 총경리는 “확산세가 진정되고 있는 중국과 달리 한국과 일본 상황이 나빠져 마스크 수요가 늘었다”면서 “일본과 한국 고객 맞춤형 마스크를 만들기 위해 생산 라인 4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에서 문의가 많이 왔으며 며칠 내 생산이 시작되면 주문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류업체 서우위터(搜于特)도 “의료용품 자회사가 마스크 수출 허가를 받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자동차나 중국 전기차업체 바야디(BYD) 등 자동차 기업들까지 마스크 생산에 뛰어들고 있다.

세계 최대 마스크 생산국인 중국은 감염병 확산으로 마스크 수요가 평상시 대비 최대 100배로 치솟으며 물량 확보 전쟁을 치렀다. 중국 지방정부는 현지 공장에서 생산하는 마스크를 거의 전량 사들였고 마스크 제조사들은 정부 방침에 따라 수출을 중단했다. 중국 당국은 아예 마스크 공장을 6일 만에 ‘뚝딱’ 짓는 등 마스크 확보 총력전을 벌여왔다. 확진자 증가세가 둔화하자 마스크 생산업자들이 수요가 증가한 주변국으로 판매 기지개를 켜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몇몇 전문가는 중국 일부 지역에 마스크 등 의료 물품이 여전히 부족하기 때문에 국내 수요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어우샤오리(歐曉理) 국가발전개혁위 사회사(司) 사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중국 전역의 마스크 일일 생산량이 5400만 개로 늘었지만, 아직 수요를 완전히 충족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루 생산량이 1200만 개에 달하는 데도 마스크를 구할 길이 없어 발을 동동거리는 등 마스크 대란이 벌어진 한국은 뒤늦게 수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중국발 코로나19 확산의 최대 피해국인 한국이 이제 중국의 마스크 수출을 기다리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투데이/김서영 기자(0jung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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