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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코로나 레드존'된 유럽…이탈리아발 확진자 줄줄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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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왼쪽에서 두번째)와 장관들이 지난 21일 긴급회의를 열어 신종 코로나 확산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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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의 안전지대로 여겨졌던 유럽이 이탈리아발 코로나 확산에 당혹해하고 있다.



◇322명 확진 이탈리아, 남부로까지 전염 확산



CNN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25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전날보다 93명 늘어 총 32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시아 국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숫자다.

사망자도 11명(3.4%)으로 늘었다. 대부분 80대 이상의 고령으로 9명은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나머지 2명은 베네토주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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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지난 23일 마스크를 낀 채 이탈리아 롬바르디주 밀라노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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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롬바르디아주와 베네토주를 중심으로 북부에서만 발생했던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이제 이탈리아 남부로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날 발표된 확진자는 북서부 리구리아, 북동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 외에도 남부 시칠리아와 중부 토스카나에서도 발생했다.



◇접경국서 줄줄이 '이탈리아발 확진자' 발생



이탈리아 인근에 위치한 국가에서 '이탈리아발'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확산하는 모양새다.

크로아티아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안드레이 플렌코비치 크로아티아 총리는 최근 이탈리아를 여행한 젊은 남성이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고 있다. 수도 자그레브의 한 병원에 격리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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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경찰들이 23일 밀라노 남동쪽 카살푸스텔란게오 마을 입구에서 진입 차량들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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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접경국가인 스위스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70대 남성으로 15일 이탈리아 밀라노 지역에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접경국가 오스트리아에선 확진자가 2명 발생했다. 오스트리아 티롤 지역에 사는 이들 중 한 명은 최근 이탈리아 롬바르디아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접경국가는 아니지만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의 한 호텔에서 이탈리아 투숙객 부부의 신종 코로나 감염이 확인됐다. 당국은 호텔 내부에 있던 약 1000명을 호텔 안에 격리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도 이탈리아 국적 여성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며 누적 확진자는 5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유럽의 '국경 개방' 고심 끝 '유지'



유럽 전역으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유럽의 국경 개방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그러나 유럽연합(EU)은 논의 끝에 현재처럼 국경 개방을 유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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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의 한 병원에서 25일 의료진이 방역복을 입은 채 걸어 나오고 있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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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크로아티아,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슬로베니아, 스위스 등 각국의 보건장관들은 이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에 대한 공동 대응을 약속하며 "현 시점에서 국경 폐쇄는 불균형적이고 비효과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이런 비상사태를 과소평가해선 안 되기 때문에 걱정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없다"면서도 "우리가 취한 조치들이 며칠 내 억제 효과를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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