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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수출금액 14개월째 내리막… 교역조건 8개월 만에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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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투자부진에 수입물량·금액 동반 하락
코로나 여파 반영안돼… 반도체 단가 하락 지속

반도체 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우리나라의 수출금액지수가 14개월 연속 내리막을 나타내고 있다. 건설경기, 투자의 부진의 여파로 수입금액과 물량이 동반 하락했다. 수출금액이 수입금액보다 더 크게 내리면서 교역조건은 미·중 무역갈등이 증폭됐던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만 지난달 무역지수에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2020년 1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99.29로 전년동월대비 9.4% 내렸다. 2018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 내리막이다.

조선비즈

부산항의 전경/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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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금액이 떨어진 건 반도체의 단가 하락이 지속되면서다. 반도체를 포함하고 있는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가 5.0% 떨어졌다. 다만 하락폭은 작년 11월(-22.7%), 12월(-10.0)에 이어 줄어드는 추세다. 이외에 제1차 금속제품(-12.3%), 화학제품(-12.6%), 운송장비(-19.5%) 등 품목도 큰 폭으로 내렸다. 제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은 글로벌 수요감소, 운송장비는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06.0으로 2.9% 하락했다. 전월 상승(7.7%)에서 전환된 것이다. 컴퓨터, 전자및광학기기가 16.6% 늘었지만, 화학제품(-6.7%), 운송장비(-18.9%) 등이 떨어졌다. 수출물량의 하락은 지난달 조업일수 감소의 여파가 큰 것으로 파악됐다.

수입금액지수는 118.38로 5.8% 하락해 9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했다. 수입물량지수도 113.39로 4.1% 내렸는데, 이는 전월대비 하락 전환한 것이다. 수입물량과 금액지수가 동반 하락한 원인으로는 국내 건설경기와 설비투자 부진이 지목됐다. 제1차금속의 물량, 금액지수가 각각 20.4%, 23.5%로 대폭 하락했다. 또 기계및장비 역시 19.3%, 19.1%씩 내렸다. 다만 나프타 가격 상승으로 석탄및석유제품의 경우 물량, 금액지수가 각각 45.3%, 50.8% 급등했다.

수출가격 하락에 우리나라의 교역조건은 장기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품 1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뜻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72로 5.0% 하락했다. 순상품교역지수가 하락한 건 26개월 연속으로, 하락폭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했던 지난해 5월(-6.1%) 이후 최대다.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7.8% 하락한 95.10으로 집계됐다.

조은임 기자(goodn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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