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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코로나19에 휘청이는 국내 증시…"분할매수 기회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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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코스피가 83.8포인트(3.87%) 하락한 2,079.04로 장을 마감한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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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일 반짝 반등한 코스피가 이날 다시 1%대 급락하며 2070선으로 후퇴했다. 증권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공포로 증시가 단기조정을 받을 수 있으나 IT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설 것을 권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1.18% 급등한 데 이어 이날 1% 중반대 급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앞서 코스피는 지난 24일 4% 가까이 폭락해 2080선 아래로 떨어진 바 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 11일 이후 1년 4개월여만의 최대 낙폭이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국내 첫 환자가 발생한 지난 1월20일 이후 코스피 지수는 7% 넘게 빠진 상황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와 메르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 적극적인 금리인하와 추경 편성으로 경기 둔화를 완화시켰던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준비한 경기 부영정책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높다"면서도 "뉴욕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교역 감소 등은 한국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돼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는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 밤사이 169명이 증가해 26일 기준 확진자수는 1146명으로 1000명을 돌파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19로 코스피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커졌다"며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지속되는 와중에 살아나던 경기 동력이 약해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가 기업 이익에 미칠 영향은 낙관적으로 연간 기준 0~5% 감소, 비 관적으로 10% 내외 감소로 추정했다. 코로나19가 1분기 안에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경우 코스피 예상 밴드는 2000~2400선으로 전망했다. 반면 코로나19가 장기화될 경우 코스피가 1900~2250선을 오가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겪은 후 반등하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IT주를 중심으로 분할매수에 나서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던 국내 주식시장이 지난주 국내에서 확진자 수가 급증하며 다시 조정을 받았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언제 통제될지 보다는 성장률 방어를 위한 중앙은행과 정부의 조치가 언제, 어느 수준으로 나올지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 지, 또 이달 말 발표되는 당정의 추경 규모에 따라 주식시장의 반등 각도가 결정될 것이라는 게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정책 조합이 기대에 못 미쳐도 3월 주식시장은 결국 반등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내수 기업들은 국내 정책에 영향을 받지만 수출 기업들은 중국 경기에 더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시장이 더 밀리더라도 내수 업종에 국한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현재 장세가 1990년대 후반 상승시 재현이라는 생각에는 변화가 없다"며 "코로나 19사태가 1분기 안에 진정이 되든, 장기화가 되든 2100선 이하에서는 매수 대응이 유효하다"며 "기존 주도주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중심 대응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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