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교인, 지난해 12월까지 中우한서 모임 가졌다"

홍콩 SCMP "중국 신천지 신도 2만명 추정"

신천지 교인, 韓방문 여부엔 답변 회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24일 서울 동대문구 신천지예수교 서울야고보지회 동대문교회가 폐쇄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생지로 꼽히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신천지 교회가 지난해 12월까지 모임을 가졌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우한에는 신천지 교인 약 200명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까지 모임을 해왔다. 한 신천지 교인인 28세 유치원 교사는 “바이러스에 대한 소문이 지난해 11월부터 퍼지기 시작했지만, 아무도 심각하게 여기지 않았다”며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12월에는 모든 신천지 교회가 모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후에도 온라인으로 설교 등을 계속했지만, 대부분의 교인은 1월 말 춘제(중국의 설) 연휴가 시작되면서 고향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많은 중국인이 한국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19 확산 원인을) 우리에게 돌리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우한 내 신천지 교인이 한국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답을 피했다.

중국 내 신천지 교인은 약 2만 명으로, 이들은 대부분 베이징, 상하이, 다롄, 선양 등 대도시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천지 교회에서 활동했던 상하이 주민 빌 장(33) 씨는 “교회의 비밀스러운 성격으로 인해 당국이 효과적으로 활동을 단속하기 어려웠다”며 “신천지 상하이 지부는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300~400명씩 모이는 모임을 가졌다”고 말했다.

후베이성에 있는 한 기독교 목사는 “신천지 교인들은 열심히 활동했으며, 코로나19 확산 시기에도 포교 활동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만약 우한에서 활동하던 신천지 신도가 한국에 입국했다면 국내에서 코로나19 전파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우한에 봉쇄령이 내려졌던 시점이 지난달 23일이기 때문이다.

한국 보건당국은 현재 대규모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관련한 주된 감염원은 신천지 대구교회라고 판단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5일 “현재 유행을 주도하는 감염원의 주된 경로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관계자, 신도와 이들과와 접촉한 사람, 의료진 등이 2~3차 감염을 유발하고 있다”며 “이것을 통제하면서 하루 15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후 대규모 유행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