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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결국 중동 전체로 퍼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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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 모이는 이슬람 예배당·대이란 제재 등 확산 배경 주목]

머니투데이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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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다. 이란에서 시작된 코로나19는 쿠웨이트, 바레인, 오만,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으로 퍼지며 중동을 위협하고 있다.

이란에서는 25일(현지시간) 기준 총 95명의 코로나19 확진자와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숫자로 보면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많다. 심지어 이라즈 하리르-치 이란 보건차관마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치사율로 따지면 이란 당국이 집계한 확진자 95명 중 19% 가까이 사망한 것이다. 중국에서 감염자 치사율이 3% 안팎인 것에 비하면 6배나 많은 수치다.

이란 보건당국은 이 같은 확산세가 이슬람 시아파 성지 '쿰'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슬람 성직자나 순례자들이 이란을 드나들면서 확산됐다는 것이다. 쿰은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136km 떨어진 지역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특히 이란과 이라크의 시아파 성지를 찾는 이슬람 순례자들은 연간 수백만명에 이른다. 이슬람 예배당에선 많은 사람들이 가깝게 붙어 앉아 함께 기도한다.

쿠웨이트 확진자는 25일 현재 8명이다. 이들 8명은 모두 최근 이란에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중 3명은 이란의 대표적 시아파 성지인 마슈하드를, 2명은 쿰을 방문했다.

바레인에서도 총 8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바레인 보건부는 "코로나19 확진자 모두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를 거쳐 이란에 다녀왔다"고 전했다. 오만에서도 이란 수도 테헤란을 다녀온 여성 2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확인된 코로나19 감염자도 최근 이란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에 대한 미국의 오랜 경제 제재로 대처도 어려운 상황이다. 경제 제재로 인해 의료장비나 의약품 수급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의 글로벌 보건프로그램 담당 오스만 다르 팀장은 CNBC에 "대이란 제재로 인해 의료장비가 부족해 일부 주변국보다 대응능력이 더 제한적"이라고 전했다. NYT는 "마스크 가격이 중동 전역에 걸쳐 폭등하고 있다"며 "일부 지역에선 평소 가격의 30배에 달하는 가격에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동 국가들은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 해상 운항편을 잇달아 차단하며 이란을 고립시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면 풀릴 한시적 고립이지만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으로서는 궁지에 몰릴 수 있는 조치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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