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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업들 "셧다운만은 막자"…채용 멈추고 재택근무·특별휴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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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매일경제

서울 용산구 방역 관계자들이 25일 LS타워 방역 작업을 끝낸 뒤 장비를 정리하고 있다. LS그룹 계열사와 삼일회계법인 등이 입주해 있는 이 건물에서 근무하던 사람이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음에 따라 이날 건물이 폐쇄되고 방역 작업이 이뤄졌다. [사진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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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악화로 산업 현장이 '올 스톱' 위기에 처했다.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사업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잇따르는가 하면,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 절차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기업들은 국내외 출장과 회의·행사 취소에 이어 재택근무제를 확대 시행하는 등 임직원 안전 조치도 대폭 강화하고 있다.

25일 LS그룹에 따르면 LS니꼬동제련, LS네트웍스 등 LS그룹 계열사와 삼일회계법인 등이 입주한 서울 용산구의 LS타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건물 전체가 폐쇄됐다.

LS그룹에 따르면 이 건물 16층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원이 전날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날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LS그룹은 해당 직원과 같이 일했던 팀원들을 자가격리시키고 확진자가 근무하던 15~16층 직원들은 2주간, 기타 LS타워 입주 계열사 임직원은 이번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조치했다.

수원에 위치한 삼성전기 사업장에서도 코로나19 1차 확진 판정 사례가 나왔다. 이처럼 직원들도 확진자로 판정받는 사례가 속출하자 재택근무를 적용하는 대기업이 늘고 있다.

LG그룹은 이날 안전 조치 강화를 발표하며 임산부 직원에게는 기간을 특정하지 않고 필요한 기간 동안 재택근무하도록 했다. 특히 유치원과 어린이집 휴원, 초등학교 개학 연기 등에 따라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돌봐야 하는 직원들도 재택근무 대상에 포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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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자동차는 26일부터 일부 임직원에 한해 무기한 재택근무를 실시한다. 임산부와 지병이 있는 기저질환자가 대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평소 앓고 있는 지병이 있는 임직원은 상세 내용을 보고 후 재택근무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임산부의 경우 다음달 6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이후 상황에 따라 연장 여부를 판단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서도 재택근무 시행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KT는 26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재택근무를 실시하기로 했다. 임원을 포함해 직원의 50%씩 순환 재택근무를 하고 대구·경북 지역 직원은 100% 재택근무를 한다.

카카오는 26일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도록 원격근무를 시행한다. 네이버도 25일부터 직원 자율로 재택근무를 선택하게 한 데 이어 26일부터 28일까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 체제로 전환키로 했다.

앞서 삼성과 SK도 재택근무 시행을 발표했다. 삼성은 24일 전 계열사의 임산부를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하기로 했다. 임직원에게 개별적으로 연락을 취해 오는 1일까지 출근하지 않도록 했다. SK는 SK(주)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네트웍스, SK실트론 등 6개 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주간 재택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

재택근무 적용이 어려운 SK하이닉스는 임신부 직원 300여 명에게 다음달 8일까지 2주간 특별휴가를 부여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요 기업들이 신입공채 일정을 연기하거나 전형을 취소하는 사례가 속출하면서 구직자들 불안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연초부터 진행 중인 인적자원(HR) 기획과 인력운영 부문 신입사원 채용 절차를 연기했다. 25일 현재 서류 합격자에 대한 면접 일정은 잠정 중단됐다.

한편 항공 업계에 따르면 이스타항공은 25일 지급할 예정이었던 임직원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기로 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임직원의 2월 급여를 40%만 지급하고, 연말정산 정산금을 포함한 나머지 급여는 추후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영신 기자 / 이종혁 기자 /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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